작년 웨어러블 밴드 출하량 1.9억만대 … 2년 연속 ↑中 출하량 30% ‘1위’ … 4분기에만 전년비 50% ↑ 가성비·내수 앞세워 시장 점유율 껑충 … 애플 제처2034년 887조원 규모 … AI·결제·스마트홈 결합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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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갤럭시 핏3'.ⓒ삼성전자
2년 연속 웨어러블 밴드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웨어러블 시장이 스마트폰에 이은 글로벌 기업들의 격전지가 될지 주목된다. 이미 중국은 스마트폰과 TV 등에 이어 웨어러블 기기에서도 내수와 가성비를 무기로 빠르게 외형을 확장해나가고 있다.13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글로벌 웨어러블 밴드 출하량은 지난해 1억9300만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수준으로 2022년에 이어 지속 성장세다.중국과 신흥시장의 수요가 크게 늘며 전체 출하량 증가를 견인했다. 지난해 중국의 웨어러블 밴드 출하량은 전 세계 출하량의 30%를 달성했다. 직전년 대비 20%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작년 4분기에는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정책에 스마트워치가 포함되면서 직전년 대비 출하량이 50% 증가했다.동시에 중동, 동남아시아, 라틴아메리타 등 신흥시장 수요도 크게 늘었다. 지역별 전년 대비 출하량 성장률을 보면 중동 55%, 동남아시아 45%, 라틴 아메리카 21%, 중부 및 동유럽 20% 순으로 나타났다. 고급형 플래그십 모델 보다는 합리적 가격의 기본형 기기 수요가 대부분이었다.2023년까지는 애플 등 미국 기업들이 주도했지만 지난해는 샤오미와 화웨이 등 중국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애플은 출하량과 시장 점유율 모두 1위를 차지했지만 2023년 19.2%였던 점유율은 지난해 17.9%로 1.3%포인트(p)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인도 노이즈(Noise)의 시장점유율도 6.4%에서 4.5%로 2%p 줄었다.반면 2위 샤오미의 시장 점유율은 11.1%에서 15.2%로 4.1%p 증가했고, 3위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 또한 9.3%에서 13.7%로 4.4%p 증가했다. 즉, 웨어러블 밴드 시장 상위 5곳 업체 가운데 두 곳이 중국업체로 이들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전년 20.4%에서 지난해 28.9%로 늘어나게 됐다.삼성전자 시장 점유율도 6.3%에서 8.1%로 1.8%p 증가했지만 출하량과 점유율 모두 4위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 워치의 보급형 버전인 ‘갤럭시 핏3’을 선보이면서 피트니스 밴드 부문에 재진입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이 고마진 웨어러블 대신 합리적 가격의 대중적 제품을 통해 신규 사용자를 유치하고, 이를 향후 스마트워치로 유도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TV와 스마트폰 등에 이어 웨어러블 시장에서도 중국의 굴기가 심상찮다는 평가다. 중국업체들은 최대 소비시장인 내수 수요와 신흥시장 공략을 통해 외연을 확대해나가고 있다.시장조사업체 IDC는 작년 1~3분기 화웨이가 전 세계 시장에 총 2360만대의 스마트워치·밴드를 출하해 시장점유율 16.9%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작년 같은 기간 출하량 1630만대, 점유율 11.6%를 기록해 2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 점유율과 출하량 모두 한 계단 상승하며 애플을 앞질렀다.당분간 웨어러블 시장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웨어러블 시장은 2023년 1570억4000만달러(한화 약 219조865억원)에서 2034년 6358억2000만달러(887조325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흥시장의 인터넷 연결이 증가하며 전 세계적으로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이란 관측이다.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헬스케어 중심의 웨어러블 기기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AI 및 결제 기술, 스마트홈 단말기와의 결합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사용처가 늘어가고 있다”면서 “스마트폰의 경우 교체주기가 길어지면서 수요가 정체되고 있지만 웨어러블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기업들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