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에 콘텐츠 중복공급, 유료방송 경쟁력 약화실시간 방영되며 대체성 심화, 정책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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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방송학회
OTT 플랫폼에 콘텐츠를 중복 공급하는 멀티호밍이 증가하면서 유료방송 사업자들의 경쟁력이 약화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한국방송학회는 17일 ‘유료방송 콘텐츠 거래체계 및 대가산정 기준 마련 필요성’ 세미나를 개최했다.이날 세미나에서는 황용석 건국대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센터 교수와 김헌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교수가 국내 방송콘텐츠 시장에서의 멀티호밍 현황을 공유하고, OTT 플랫폼과 유료방송 간의 경쟁 관계를 분석했다.연구에 따르면 2024년 8월부터 12월까지 1455개의 주요 방송 프로그램이 OTT에 공급됐다. 이 중 43.71%가 두 개 이상의 OTT 플랫폼에 중복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콘텐츠는 주요 OTT 플랫폼에도 동시 제공됐고, 종합편성채널은 콘텐츠 90% 이상이 다수 OTT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러한 현상은 방송채널 사업자(PP)들이 콘텐츠 공급 범위를 확대해 협상력을 강화하는 전략적 선택의 결과로 분석된다. 동시에 OTT플랫폼과 유료방송 간 대체성을 증가시키며 유료방송 사업자의 시장 점유율 하락과 가입자 이탈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됐다.특히 콘텐츠가 OTT 플랫폼에 탑재되기까지 기간을 두는 ‘홀드백’이 짧아지면서 유료방송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분석이다. 연구에 따르면 방송 직후 OTT에서 제공되는 콘텐츠 비율이 90% 이상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티빙·웨이브에서는 전체 프로그램 중 약 90%가 당일 또는 1~2일 내에 제공됐다.따라서 유료방송 경쟁력 유지와 콘텐츠 대가 산정 기준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기 위해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멀티호밍과 홀드백이 없는 시장 상황에서 기존 거래 방식으로는 유료방송 생태계 지속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다.케이블TV업계 관계자는 “방송콘텐츠 희소성이 높던 과거의 콘텐츠 거래체계와 기준을 개선해야 한다”며 “협상력에 의존한 거래 관행과 전년 대비 몇% 인상 또는 인하로 이뤄져 온 거래 방식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