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관세, 화물 수요에 타격 우려대한항공, 1분기 무난한 실적 기록 전망올해 1분기부터 아시아나 연결실적에 포함양사 합병으로 지배력 강화, 협상력 향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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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이 지난달 신규 CI를 발표하며 새 도장을 반영한 항공기를 공개한 모습. ⓒ김재홍 기자
대한항공이 트럼프 악재에도 1분기 실적이 선방을 한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하반기부터 아시아나항공과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호실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1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11일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대한항공이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서 올 1분기부터 아시아나항공 실적이 대한항공의 연결 실적에 포함되지만 내일 실적은 별도 기준으로만 공시될 것으로 알려졌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대한항공의 올 1분기 매출액은 3조9490억원, 영업이익은 4333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3.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0.6% 감소한 수치다.항공업계는 최근 국내 탄핵정국,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움직임은 항공화물 수요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대한항공은 여러 악재 속에서도 1분기 무난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황현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여객 실적은 국내 정세불안이나 무안공항 사고에 영향받지 않고 견조했다”면서 “화물 실적은 C커머스 수요 둔화로 물동량이 감소했지만 운임이 상승하면서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시너지는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데일리DB
오히려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시너지가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면서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양사 합병으로 인한 시장 지배력 강화, 가격 협상력 향상 등은 긍정 요인으로 분석된다.대한항공은 지난해 16조116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별도 기준 매출액 추정치는 16조5809억원으로 작년 최대 성과를 뛰어넘고, 영업이익도 2조307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연결 기준으로도 매출액은 24조3902억원, 영업이익은 2조411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6.5%, 13.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 산업은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며, 글로벌 항공사들의 사례를 봐도 몸집이 커질수록 가격협상력이 올라간다”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유류 및 기재 도입, 공항 사용 계약 등 주요 비용 항목과 관련한 영역에서 협상력이 커지고, 결국 마진율 상승으로 직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아시아나항공은 내달에 1분기 실적발표를 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별도 기준 1분기 매출액은 1조8340억원으로 전년대비 12.3% 상승하고 영업이익은 270억원으로 흑자전환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아울러 올해 매출액은 6조3830억원, 영업이익은 1340억원으로 예측된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9.6%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216.8% 급증한 수치다.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매출 규모는 화물 사업부 매각으로 줄어들지만 HDC현대산업개발과의 계약금 반환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이익 규모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