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수 1만2377개 … 전년比 0.4% 하락 가맹본부·가맹점 수 성장세 둔화 불황에도 커피·한식·편의점 꾸준히 증가
  • ▲ 가맹본부‧브랜드‧가맹점 수 및 증감률 ⓒ공정거래위원회
    ▲ 가맹본부‧브랜드‧가맹점 수 및 증감률 ⓒ공정거래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가 2019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를 발표한 이후 최초로 브랜드 수가 0.4% 감소했다.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내수경기 회복 지연 등 자영업 경영 여건이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위가 9일 발표한 2024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말 등록된 정보공개서 기준 전체 가맹점 수와 가맹본부 수는 36만5014개, 8802개로 전년 대비 각각 3.4%, 0.5%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브랜드 수는 1만2377개로 0.4% 감소했다. 이는 공정위가 가맹사업 현황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9년 이후로 최초로 감소한 사례다.

    지난해 등록 취소된 브랜드 1698개 중 49.9%인 848개가 공정위의 직영점 운영 의무화 제도 도입을 발표한 2019년 9월부터 제도가 시행된 2021년 11월 사이에 등록된 브랜드들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브랜드 수는 외식 79.8%, 서비스 15.6%, 도소매 4.6% 순이었고 가맹점 수는 외식 49.6%, 서비스 31.4% 도소매 19.1% 순으로 나타났다. 세부 업종별로는 한식이 4만1353개(22.9%)로 가장 높았고 커피 2만7974개, 치킨 2만9711개, 주점 9591개, 제과제빵 8842개, 피자 8091개로 뒤를 이었다.
  • ▲ 서울 시내에 위치한 메가MGC커피 ⓒ연합뉴스
    ▲ 서울 시내에 위치한 메가MGC커피 ⓒ연합뉴스
    가맹점 수 증가율은 지난해 발표에 이어 올해 발표에서도 커피가 2만6217개에서 2만7974개로 1757개(6.7%) 증가했다. 신규 점포수가 가장 많은 브랜드는 메가엠지씨커피(539개)였고 그 뒤는 컴포즈커피(474개) 빽다방(241개) 순이었다.

    지난해 공정위가 발표한 2023년 가맹사엽현황에서는 당시 컴포즈커피(626개), 메가엠지씨커피(572개), 빽다방(278개) 이었다. 전년 대비 커피 브랜드 신규 점포수 순위만 뒤바꼈을 뿐 일명 '저가 커피'가 여전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 가맹점 수는 이디야커피(2805개), 메가엠지씨커피(2681개), 컴포즈커피(2360개) 순으로 많았다. 커피 다음으로 가맹점 수가 많이 늘어난 업종은 한식(3.7%)으로 신규 점포 수는 본죽&비빔밥(180개), 밥튜브(150개), 일품양평해장국(149개) 순으로 나타났다. 

    치킨 가맹점 수는 전년 발표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총 2만9423개에서 2만9711개로 288개(1.0%) 증가에 그쳤고 신규 점포수는 BHC 461개, BBQ 182개로 집계됐다. 제과제빵은 신규 가맹점 수가 8918개에서 8842개로 0.9% 감소했다.

    전체 외식업종의 개점률은 21.5%로 전년 22.4%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폐점률은 14.9%로 전년 14.5% 대비 소폭 증가했다. 한식 업종이 가장 많은 가맹점 수를 차지하는 만큼 개점률과(32.0%) 폐업률(19.%)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3억2300만원으로 나타났지만 제과제빵 업종은 가맹점 평균 매출액이 전년 4억9000만원에서 3억2300만원으로 34% 크게 감소했다.
  • ▲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연합뉴스
    ▲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연합뉴스
    서비스업종 브랜드 수는 1933개, 가맹점 수는 11만4505개로 전년 대비 각각 1.7%, 10.0% 증가했다. 외국어교육 업종이 1만5991(14.0%)개로 가장 많았고 운송 1만3214개(11.5%), 교과교육 1만171개(8.9%), 이미용 5252개(4.6%), 세탁 4096개(3.6%) 순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1억8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고 이미용(12.8%), 외국어교육(4.3%), 세탁(3.4%) 순으로 상승한 데 반해 교과교육(-12.3%)은 떨어졌다.

    도소매업종을 살펴보면 브랜드 수는 571개로 전년 대비 4.9% 감소했지만 가맹점 수는 6만9567개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5억6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주요 세부 업종별로 살펴보면 편의점은 가맹점 수가 5만5711개(1.2%)로 전년 대비 지속 증가하는 반면 화장품 1071개(-21.0%)‧농수산물 254개(-18.8%)로 지난해에 이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식품은 전년 969개로 1.7% 올랐지만 이번 발표에서는 943개로 2.7% 떨어졌다. 편의점은 2021년 5만2168개, 2022년 5만5043개, 2023년 5만5711개로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맹산업의 외형적 성장이 정체된 것과 달리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3억5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를 보였다. 가맹본부‧브랜드 수‧가맹점 수 증가율은 전년 대비 감소했고 브랜드 수는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누적된 고물가 등 영향으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맹 산업의 단순 외형 확대보다는 가맹점주의 경영환경 개선을 통한 내실 있는 성장이 중요한 시점이다"며 "가맹점주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고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필수품목 제도개선 사항이 현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이행실태 점검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