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빅5, 4월말~5월초 1분기 실적발표 예정한화에어로·현대로템, 전년比 영업익 급등 전망방산업계, 5년 내외 일감 미리 수주한 상태미국 트럼프 정부 일방주의, K-방산에는 호재
  • ▲ ADEX 2023에서 K2 등 각종 무기들이 전시된 모습. ⓒ뉴시스
    ▲ ADEX 2023에서 K2 등 각종 무기들이 전시된 모습. ⓒ뉴시스
    국내 방산 주요 업체들이 올 1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방산 업체들이 수년 치 일감을 이미 확보해 놨고, 미국 트럼프 정부 집권 이후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K-방산의 호실적은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KAI)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 ‘방산 빅5’는 이달 말에서 내달 초 사이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추정치를 보면 한화에어로와 현대로템은 1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4763억원, 18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3.5%, 317.6% 급등할 것으로 예측됐다. 

    KAI와 한화시스템도 650억원, 455억원으로 35.4%, 15.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LIG넥스원은 659억원으로 1.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선 한화에어로 경우에는 K9, 천무 등 지상방산 중심으로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관측됐다. 게다가 올해 1분기부터 한화오션이 연결 실적에 반영되는 점도 호실적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현대로템은 기존에 폴란드와 계약했던 K2 전차 물량 등의 납품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으며, KAI는 FA-50, TA-50 등 완제기 수출이 이뤄지면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다만 LIG넥스원은 주요 프로젝트들의 생산과 납품은 당초 계획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지난해 인도네시아 경찰청 통신장비 납품 등 작년의 높은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K-방산의 미래가 밝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 트럼프 정부의 미국 일방주의는 K-방산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
    ▲ 트럼프 정부의 미국 일방주의는 K-방산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
    국내 방산 빅5의 수주잔고는 지난 2021년 30조원에서 2024년 83조원까지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화에어로는 같은 기간 5조원에서 32조원으로 늘었다. 실제로 주요 방산 업체들은 5년 내외의 일감을 쌓아 놓은 상태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수주 물량만으로도 향후 2~3년은 성장 또는 현 수준의 실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방산 수주 잔고를 매출로 나눈 비율을 보면 LIG넥스원 6.1배, KAI 5.2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4.6배, 한화시스템 4.1배, 현대로템 1.6배다. 

    현대로템은 현재 계약이 늦어지고 있는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이 마무리되면 1.6배에서 5.4배로 상승하게 된다. 현대로템은 올해 상반기 내로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을 매듭짓는다는 목표다. 

    한화에어로는 2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미래 투자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손재일 대표는 최근 설명회를 통해 유증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유럽 생산거점 확보 ▲중동 합작공장 설립 ▲첨단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지상 방산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LIG넥스원은 올해 미국 시장에 비궁, 중동 시장에 장거리·고고도 요격체계 L-SAM 수주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KAI의 경우 필리핀에 FA-50 추가 수출이 유력해지면서 K-방산의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아울러 트럼프 정부가 집권하면서 미국의 우선주의가 강화되고, 국제 안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점도 K-방산에는 긍정적인 변수로 꼽힌다. 특히 국내 방산업체들의 메인 타깃인 유럽과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방위비 증가를 추진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유럽은 2014년 이후 방위비가 GDP의 2% 수준이었지만 2030년까지 3%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라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평균 11%씩 증가해야 하며 국내 업체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트럼프 정부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면서 우방국들이 자국 방위비를 늘리도록 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글로벌 분쟁이 늘어나고 강도도 심화되고 있어 국내 방산 업체들의 수주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