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장원영 효과에 타미 진스 매출 두 자릿수 성장EQL 거래액 지난해 792억원, 4년 만에 약 5.6배삼성물산패션 'SSFlat#' 확대·이랜드 스파오 주력
  • ▲ 한섬의 캐주얼 브랜드 ‘타미 진스(Tommy Jeans)’브랜드 모델 아이브 장원영ⓒ한섬
    ▲ 한섬의 캐주얼 브랜드 ‘타미 진스(Tommy Jeans)’브랜드 모델 아이브 장원영ⓒ한섬
    패션업계가 10~30대 소비자를 정조준한 브랜드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델 기용부터 매장 구성, 브랜드 콘셉트까지 이들의 취향을 반영한 시도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젊은 소비층 확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이는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패션업계 전반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결과로 풀이된다.

    2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한섬의 캐주얼 브랜드 ‘타미 진스(Tommy Jeans)’가 지난해 9월 아이돌 그룹 아이브(IVE)의 장원영을 브랜드 모델로 내세운 이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타미 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고, 올해 1~2월에도 전년 대비 29.3%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한섬 관계자는 “고물가에 중·고가 브랜드보다 10~20세대를 타깃으로 가성비 브랜드가 잘 나간다”면서 “장원영 모델로 젊은층과 접점을 넓힌 이후 브랜드 인지도와 주목도가 상승하면서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론칭한 전용 편집숍 브랜드 ‘EQL(이큐엘)’도 한섬의 젊은층 공략 전략의 핵심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거래액은 매년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EQL의 연간 거래액은 2021년 141억원에서 2022년 364억원, 2023년 607억원, 지난해에는 792억원까지 늘어났다. 4년 만에 약 5.6배 증가한 수치다. 

    고객층 역시 젊다. 전체 구매 고객의 80%가 30대 이하이며, 평균 연령은 32세다. 더현대 서울과 성수동 오프라인 매장에선 20대와 30대 고객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EQL의 인기가 높아진 배경에는 합리적인 가격의 가성비를 내세운 자체 브랜드(PB) ‘에센셜바이이큐엘(ESSENTIAL by EQL)’을 중심으로, 의류·뷰티·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상품 구성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섬은 현재 200여 종에 달하는 ‘에센셜바이이큐엘’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물산패션은 올해 젠지세대를 타깃으로 한 자체 편집숍 ‘SSFlat#(에스에스플랫샵)’ 확장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 2월 스타필드 수원에 1호점을 선보인 데 이어 이달 서울 용산아이파크몰에 SSFlat# 2호점을 새롭게 오픈했다. 

    SSFlat#은 삼성물산의 온라인몰 ‘SSF샵’에서 출발한 브랜드로, 젠지 세대를 겨냥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캐주얼 중심의 브랜드 구성과 매장 콘셉트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1호점 오픈 이후 젊은 고객층의 유입이 기대 이상으로 늘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고, 매장 확대를 지속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랜드월드의 SPA브랜드 스파오는 지난해 전년 대비 25% 증가한 약 6000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스파오의 3만9900원짜리 청바지 판매량이 지난해 누적 100만장을 돌파했다. 올해 스파오 매장을 200개까지 대폭 늘릴 예정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이 단순히 저렴한 제품보다는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난 ‘가성비’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며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실용성과 트렌드를 동시에 갖춘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