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글로벌 창구 역할, 한국 소프트파워 제고비영어권에서 영향력 증대, 콘텐츠 재투자 선순환“모든 작품이 대한민국이라는 PPL 들어간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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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가 K-콘텐츠의 글로벌 진출 마중물 역할을 넘어 산업 경쟁력 강화, 한국의 이미지와 위상을 제고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21일 미디어 행사 ‘인사이트’ 세션을 통해 넷플릭스에 탑재된 K-콘텐츠가 소프트파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과 논의를 진행했다. 소프트파워란 문화적 친밀감과 매력에 기반한 영향력을 의미하며, 외교력과 견줄만큼 중요한 가치로 부각되는 개념이다.

    이성민 방송통신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K-콘텐츠와 소프트파워를 주제로 발표했다. 넷플릭스가 K-콘텐츠를 접하는 창구로 활용되면서 외국인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넷플릭스도 K-콘텐츠에 대한 관심도에 발맞춰 콘텐츠 투자를 늘리고, 국내 산업 경쟁력도 글로벌 스탠다드로 거듭나는 선순환 구조가 확립되고 있다는 것이다.

    넷플릭스 입장에서도 K-콘텐츠는 유의미한 파트너십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장성을 위해 해외 현지 제작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매력적인 선택지이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OTT에서 K-콘텐츠는 전체 작품 중 약 7%를 차지한다. 다만 비영어권으로 분리하면 비중은 20% 정도로 늘어나며, TOP100에 들어가는 비중은 35%로 집계된다. 넷플릭스가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인 아시아 시장에서 K-콘텐츠의 영향력에 주목하는 이유다.

    넷플릭스는 전통적인 한류 시장인 아시아 외에 새로운 시장을 열어주는 K-콘텐츠의 접촉 경로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날 넷플릭스가 일부 공개한 K-콘텐츠와 소프트파워의 연관성에 조사 결과에도 명확하게 드러나는 모습이다.

    사용자와 비사용자를 비교군으로 설정한 조사에서, 넷플릭스 이용자는 K-콘텐츠 시청 의사가 비사용자 대비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수준이 높아진 K-콘텐츠 시청자들은 한국 방문 의향이 비시청자에 비해 약 2배 높았다. 문화적 유대감과 탐구 의향이 높아지면서, 제품 구매에도 영향을 끼치는 양상이다.

    넷플릭스는 K-콘텐츠를 단순히 소개하는 것을 넘어 한국이라는 국가를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30여개 언어로 번역되는 자막과 16개 언어 더빙 작업을 통해 글로벌에서 동시에 모두가 같은 작품을 보며 공감할 수 있는 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또한 팝업과 각종 행사를 통해 스크린 밖에서도 한국 콘텐츠의 팬덤과 문화 확장에 투자하고 있다.

    강동한 넷플릭스 콘텐츠 부문 VP(부사장)는 “파트너사들과 함께하는 모든 작품들은 사실 대한민국이라는 PPL이 들어가 있는 셈”이라며 “대사와 장면뿐만 아니라 자연 풍광과 음식 등 비주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전 세계에서 끊임없이 수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넷플릭스는 한국을 장기적 파트너 관계로 설정하고 국내 창작 생태계와 협업을 통한 지속가능성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스케일로 구현하는 작품을 위한 재무적 투자만 아니라 신규 창작자들이 다양한 소재로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5개 작품 중 하나는 신진 작가와 감독들에게 상업 작품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강 부사장은 “한국을 창작의 뿌리로 생각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창작자와 파트너사들과 함께 지속가능성을 위해 투자할 것”이라며 “창작 생태계와 기술 노하우를 공유하고 신익 작가와 갇독 등 제작진 양성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