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엔터사 주가 나란히 강세…중국 한한령 해제 기대감'트럼프發 관세 무풍지대' 매력…1분기 실적 개선 전망도 나와"앨범 판매량 전년比 증가"…사드 배치 갈등 이후 첫 中 공연도
  • ▲ 걸그룹 미야오 가원, 안나, 엘라, 나린, 수인이 26일 오후 서울 성동구 XYZ 서울에서 열린 뷰티 브랜드 바이레도 팝업 전시회 '페이지 블랑쉬 서울(page blanche)' 오프닝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3.26 ⓒ서성진 기자
    ▲ 걸그룹 미야오 가원, 안나, 엘라, 나린, 수인이 26일 오후 서울 성동구 XYZ 서울에서 열린 뷰티 브랜드 바이레도 팝업 전시회 '페이지 블랑쉬 서울(page blanche)' 오프닝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3.26 ⓒ서성진 기자
    중국의 한한령 해제 조짐에 더해 미국발(發) 관세 전쟁 무풍지대 기대감을 한 몸에 받는 엔터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7분 기준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0.87% 오른 23만2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4대 엔터사'로 꼽히는 JYP Etn.와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각각 0.80%, 0.79%, 0.47% 오르며 나란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관세 불확실성에 국내 대부분 산업이 타격을 입었지만 엔터주는 굳건한 모습이다. 증권가도 올 1분기 실적이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경기 방어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중국 등 상호관세 관련 협상의 진전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향후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경제지표 및 연준 풋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그 전까진 단기적 변동성 장세에 대비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이 유효하다. 엔터, 미디어 등과 같은 경기 방어주 및 배당주 전략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한한령이 해제될 조짐이 보이고 있는 점이 주요 호재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봄 투어 '형제들'의 첫 공연을 개최해 주목받기도 했다. 한국 대중가수가 중국 본토에서 공연한 것은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KB증권은 그룹 및 유닛, 솔로등 아티스트 컴백도 앞두고 있어 판매량 호조를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하이브 30만 원, 에스엠 15만 원, JYP Ent. 9만 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 7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전년 대비 앨범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 전망이 우세하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특히 JYP는 앨범 총 134만 장을 판매해 국내 4대 엔터사 중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는데 엔믹스 등 파이프라인 전반에서 호실적이 확인됐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콘서트의 경우 르세라핌의 데뷔 첫 월드 투어가 시작됐고 스트레이키즈가 남미 지역 월드 투어 일정을 마무리했다"며 "주요 아티스트들이 중국 본토에서 앨범 홍보성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한한령 해제 조짐이 확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JYP엔터의 경우 2분기 스트레이키즈의 대규모 북미 투어가 반영되며 관련 MD 매출 역시 동반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하반기 기대 모멘텀이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투어가 확대되는 아티스트가 많아지고 하반기 주요 활동이 집중됨에 따라 실적이 성장하고 주가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다만 "하이브는 주요 아티스트 컴백이 부재했던 탓에 앨범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출 믹스 변화에 따른 원가 상승을 고려하면 이익은 다소 부진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