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김밥 프랜차이즈 실적 하락세마른 김부터 속재료 가격 폭등 … 김밥 가격도 '껑충''분식'에 대한 소비자들 심리적 가격 저항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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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한 한 끼를 해결해주던 김밥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수익성 악화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 등 원부자재 가격 폭등과 더불어 편의점 제품들의 퀄리티가 올라가면서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김가네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김가네의 지난해 매출은 375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줄었다.

    특히 2억6500만원의 영업손실과 3억47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직전년도 기준 2억8000만원의 영업이익과 1억74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악화된 수익성이 눈에 띈다.

    비단 김가네 만의 일은 아니다. 얌샘김밥을 운영하는 얌샘은 지난해 매출이 196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7500만원에서 9800만원으로 늘었지만, 8675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불과 3년 전 얌샘은 5억원의 영업이익과 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바 있다.

    고봉민김밥을 운영하는 케이비앰도 지난해 31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3% 줄었다. 특히 4억3475만원의 영업손실과 7억6219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바르다김선생은 매출 1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줄었다. 다만 광고선전비와 판촉비, 복리후생비, 교육비 등을 모두 줄이는 강도 높은 비용절감을 통해 영업이익은 17억8783만원으로 20% 늘어났다.

    김밥천국을 운영하는 정다믄은 유한회사로 아직 지난해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2023년 기준 영업이익이 440만원으로 전년 대비 72.2% 줄어든 점을 볼 때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김밥 프랜차이즈 수익성이 악화된 이유로는 원부자재 가격 오름세가 원인으로 꼽힌다. 김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김 가격이 특히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4월 23일 기준 마른김 중품(10장) 가격은 1365원으로 전년 대비 7.57% 올랐다. 2021년 878원이었던 김 가격이 4년 사이에 55% 오른 것.

    속재료로 사용되는 특란 10구 평균가격은 22일 기준 6130원으로 전주(3790원) 대비 61.7%, 전월(4018원) 대비 52.6% 올랐다. 수입산 돼지고기와 당근, 무 등 가격도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0% 이상 뛰었다.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 가격도 올랐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에서 김밥 한 줄의 평균 가격은 지난 2월 3538원에서 지난달 3600원으로 62원 올랐다. 2022년 7월만 해도 2000원대였던 김밥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것.

    특히 라면 등 다른 음식과 함께 주문하는 경우 많아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한 끼 가격’이 짜장면이나 칼국수, 김치찌개 백반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양산형 김밥이나 삼각김밥 등의 품질이 오르면서 이른바 편중 현상이 극심해지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의 김밥류(줄김밥+삼각김밥) 매출은 2022년 이후 연평균 20% 이상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밥이나 김밥과 함께 즐기는 라면 등은 소비자 인식에서 분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면서 “(김밥) 가격이 오르면서 심리적인 가격 저항으로 다른 메뉴를 선택하는 경향이 커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