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관련 한국석유·현대건설 등 4%대 강세"트럼프 행정부, 북미 대화 재개 시나리오 대비 중"이재명 '경기·강원 남북 평화경제 중심지화' 공약도
-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오찬을 마친 직후 산책을 하고 있다. 2018.6.12 ⓒ뉴데일리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회담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남북 경제협력 관련 종목들이 강세다.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8분 기준 한국석유는 전 거래일 대비 4.92% 오른 1만323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건설(4.70%), 지엔씨에너지(2.02%), 자화전자(1.20%), 남해화학(1.18%) 등도 오르고 있다. 과거 남북경협에 참여했거나 참여가 기대되는 회사의 주가가 대체로 강세다.트럼프 행정부가 연일 북한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이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와 강원도를 중심으로 한 남북 평화 공약을 내세운 것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2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매체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비해 내부 회의 및 전문가와의 협의를 조용히 진행하고 있다. 악시오스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인 우크라이나·가자지구 종전 협정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북한과의 접촉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악시오스는 "당장 임박한 것처럼 보이진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다시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팀도 그런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고위관계자는 "우리는 북한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여러 기관을 소집하고 있다"며 "우리는 평가하고 진단하면서 잠재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국무부 관계자들은 외부의 북한 전문가들과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하고 있는데 논의될 주제 중 하나는 북미 대화 재개시 북측 대화 상대자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것이었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앤드루 여 브루킹스 연구소 한국 석좌는 "전현직 미국 관료와 싱크탱크 전문가 간의 비공개 논의가 진행되는 것은 트럼프 정부가 김정은과의 회담을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 지칭하면서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정책 목표로 강조했다. 악시오스는 미국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공식 인정할 경우 한국과 일본이 자체 핵 개발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한편 이재명 후보는 접경지역이 위치한 경기·강원의 '남북 평화경제 중심지화'를 내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분단국가인 대한민국 경제는 안보와 평화에 좌우된다. 평화가 경제"라며 "강대강 대치에 의한 남북 간 대결 격화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만 가중한다.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전쟁위협이 사라진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면 주가지수 5000도 결코 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