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네 차례 리밸런싱…14일 정기변경 결과 발표공매도 재개 이후 처음·한국 비중 최저 수준패시브 자금 유입·유출 따른 주가 변동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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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시각으로 내달 14일로 예정된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정기변경 결과 발표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SCI 지수는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글로벌 주가지수인데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대형 펀드 운용의 주요 기준으로 사용되는 MSCI 지수에 편입되면 이를 추종하는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어 주가를 끌어올릴 호재로 읽힙니다. 

    MSCI는 5월과 11월 반기 리뷰와 2월과 8월 분기 리뷰 등 1년에 네 차례에 걸쳐 지수 구성 종목을 변경하고 있습니다. 종목 편출입은 유동 시가총액, 유동비율 등이 가장 많이 반영되며 이를 기준으로 지수 구성 종목을 조정합니다.

    지수 편출입을 결정하는 데이터 심사기준일은 이달 16일부터 30일 사이 기간 중 하루가 임의로 결정됩니다. 이에 따른 지수 리밸런싱은 5월 30일에 이뤄지고요.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MSCI 코리아 지수의 시총 기준점은 4조18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수에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지만 지수에서 편출되면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들어오거나 빠져나가면 해당 종목의 일시적 주가 등락은 불가피합니다. 

    이를 활용해 MSCI 한국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매수하고, 편출이 예상되는 공매도하는 식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습니다. MSCI 이벤트에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것이죠.

    특히나 이번 정기 변경에 시장의 이목이 더 집중되는 이유가 있는데요. 공매도 재개 이후 처음 맞는 리밸런싱인데다 현재 한국 증시가 MSCI 지수 내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간 국내 상장사들의 몸값이 하락, MSCI 신흥국 지수에서 편출되는 종목들이 늘어나면서 현재 MSCI 한국지수의 종목 수는 81개로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MSCI 리뷰에선 삼성E&A, 엘앤에프, GS, 한미약품 등 무려 대형주 11개사가 한꺼번에 제외, 기존 92개에서 81개로 축소되면서 한국 비중이 0.16%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증권가에선 비관론과 긍정론이 함께 제기되고 있는데요. 하나증권은 최근 3개월간 MSCI 한국지수가 선진국지수 대비 6%포인트 이상 아웃퍼폼하고 있어 MSCI 한국 종목 수가 81개에서 83~84개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유안타증권은 트럼프 상호관세 발표 이후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이라 지난 2월 정기변경 때와 같이 편입 종목 없이 종목 편출만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MSCI 한국지수에서 제외될 종목은 4~5개, 최악의 상황에서는 6개까지도 가능하다는 분석입니다.

    편입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종목들은 공통적으로 삼양식품과 한화시스템이 꼽힙니다. 추가로 LIG넥스원, 레인보우로보틱스, HD현대미포의 편입을 예상하는 분석도 있는데요. 만약 종목 수 증가가 없다면 이들은 8월 편입 예상종목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편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종목은 엔씨소프트와 LG이노텍, 에코프로머티 등입니다. CJ제일제당, SKC 중에서는 최소 1종목 이상 편출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됩니다.

    투자자 입장에선 신중한 접근이 요구됩니다. 통상 MSCI 지수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은 리밸런싱일 이전까지 편입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다 리밸런싱일 직후 차익 실현 매물에 하락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편출 예상 종목은 리밸런싱 직전까지 하락하고, 편출 이후에도 내리는 경향이 있어 유의해야 합니다.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 상황이어서 이번 편출 종목에 대한 수급 강도는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이들 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이전보다 커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행보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점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MSCI 지수 변경은 트럼프 상호관세 발표 이후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편출입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