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벤슨' 5월 중순 출격1호점 베러스쿱크리머리 본사 1층한화갤러리아 작년 식음료 매출 6배↑
  • ▲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부사장)
    ▲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부사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이 식음료(F&B)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론칭, 식자재·급식업체 아워홈 인수 참여에 이어 이번에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을 새롭게 선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는 5월 중순 벤슨의 공식 론칭을 앞두고 있다. 플래그십스토어(1호점)는 베러스쿱크리머리 본사가 위치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로데오역 5번 출구 인근, 파이브가이즈 매장 바로 옆에 들어선다. 현재 매장 외부는 가림막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2월 벤슨 상표권을 출원하고 5월 이사회에서 공장 설립을 승인했다. 올 초에는 아이스크림 사업 전담 법인 베러스쿱크리머리를 설립하고 관련 자산과 계약 일체를 이관했다. 경기도 포천에 마련한 생산공장은 이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벤슨은 8가지 맛의 아이스크림을 선보이며 가격대는 베스킨라빈스보다 다소 높게 책정될 예정이다. 제품에는 국내산 원유와 유크림을 기본으로 국산 아카시아꿀과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탄자니아 싱글오리진 초콜릿 등 고급 원료를 사용했다. 이 외에도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프렌치토스트 등의 메뉴를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전체적으로 성장 정체를 겪고 있지만 프리미엄 제품군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약 1조3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은 연 5~10%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트렌드가 고급 디저트 수요를 견인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은 브랜드 감성과 품질 경쟁력이 맞물리면 빠른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파이브가이즈처럼 서울 주요 상권과 대형 복합쇼핑몰로 추가 출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 ▲ 벤슨 로고
    ▲ 벤슨 로고
    김 부사장이 F&B 사업에 속도를 내는 데에는 핵심 사업인 갤러리아백화점 부진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업계에 따르면 전국 5개 점포를 운영하는 갤러리아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은 2조79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줄었다.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전 점포가 역성장한 것이다. 같은 기간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이 성장한 것과 대비된다. 백화점 시장 점유율도 2021년 8.1%에서 2022년 7.8%, 2023년 6.8%, 지난해 6.5%로 4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백화점 단일 사업으로는 성장 한계가 뚜렷해지자 김 부사장은 F&B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7호점까지 출점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 시장에 안착시켰으며 이를 운영하는 에프지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465억1000만원, 영업이익 33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1년 전 영업손실(13억3000만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한화갤러리아 F&B 전략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한화갤러리아의 식음료 부문 매출 비중도 급격히 커졌다. 2023년까지만 해도 식음료 부문 매출은 104억원으로 전체(4344억원) 대비 2.3%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640억원으로 늘어 비중이 11%를 기록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3월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를 인수한 데 이어 9월에는 음료 제조 전문업체 퓨어플러스도 사들였다. 최근에는 아워홈 인수전에 뛰어들며 B2B(기업 간 거래) 식음료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를 단순 유통기업을 넘어 종합식음료기업으로 변모시키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것"이라며 "파이브가이즈 론칭, 아워홈 인수, 벤슨 출시로 이어지는 광폭행보가 그룹 신성장동력 확보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