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기준 미분양 1.3만가구…전년比 34% 증가대형·중견 모두 청약 참패…"분양경기 역대 최악"현대·대우 부산에만 3곳 공급예정…미수금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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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양아파트 견본주택 방문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뉴데일리DB
미분양 적체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올해 분양을 계획중인 건설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경우 미분양주택이 1만3000가구나 쌓여있는 가운데 다수 건설사들이 추가공급을 앞둬 재무 리스크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분양일정을 마냥 미룰 수 없는 건설업계에선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꼴"이라며 볼멘소리도 나온다.30일 국토교통부 '3월 주택통계'를 보면 부울경 지역 미분양주택 수는 총 1만3026가구로 전년동기 9734가구대비 3292가구(33.8%) 늘었다. 이는 전체 미분양주택 6만8920가구의 19%에 달하는 수치다.지역별로 보면 △경남 4811가구 △부산 4489가구 △울산 3726가구 순으로 미분양이 많았다.이중 경남은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이 3026가구로 전월대비 23.1% 늘며 증가폭이 전북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부산 경우 준공후 미분양이 2438가구로 전국 4위를 기록했다.이들 지역은 최근에도 대형·중견건설사를 가리지 않고 청약미달 단지가 속출하고 있어 미분양도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보면 이달 부산 사하구에 공급된 '더샵 당리센트리체'는 1·2순위청약 301가구 모집에 265명만 신청하는데 그쳤다.그외 △부산 에코델타시티 아테라(24BL) △창원 메가시티 자이앤위브 △문수로 센트레빌 에듀리체 △거제역 양우내안애 아시아드 △이안 센트럴포레 장유 등도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
- ▲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침체된 시장분위기 탓에 부울경 지역에 공급을 앞둔 건설사들도 고민이 깊어졌다. 특히 부산 경우 올해 다수 사업장이 공급을 앞두고 있어 건설업계 미분양 리스크가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각사 분양계획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부산에만 △힐스테이트 가야 487가구 △힐스테이트 사직 아시아드 1068가구 △힐스테이트 아이코닉(범천1-1구역 재개발, 1323가구) 등 3곳을 분양할 계획이다. 울산에선 753가구 규모 힐스테이트 선암공원 공급이 예정돼있다.대우건설도 올해 부산에서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트레파크(1370가구) △써밋 리미티드 남천(501가구) △부산 전포동 주상복합(924가구) 등을 분양할 예정이다.또한 GS건설은 경남 양산시에 842가구 규모 '양산자이 파크팰리체', 롯데건설은 부산에 2070가구 규모 '르엘 리버파크 센텀' 공급을 앞두고 있다.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 부동산시장 자체가 가라앉아있는데다 최근 2~3년간 분양물량이 집중돼 수요가 공급을 못따라가고 있다"며 "특히 부산은 분양시장 경기가 역대 최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부울경은 완판까지 아예 1년은 잡고 들어가야 한다는 이야기도 돈다"며 "할인분양 등으로 악성물량을 겨우 털어내면 또다른 단지가 악성으로 전환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부연했다.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구가 과잉공급 여파로 미분양 늪이 됐는데 부산과 주변시장이 그 전철을 밟고 있다"며 "중견건설사는 말할 것도 없고 대형사 브랜드단지도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