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지분은 정용진 회장이 매입 … 남매 승계 구도 완성㈜신세계 지분율 정유경 29.16%·정용진 이마트 28.56%계열 분리 요건 충족 … SSG닷컴 등 교차 지분 정리만 남아
  • ▲ 정유경 신세계 회장
    ▲ 정유경 신세계 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딸 정유경 신세계 회장에게 ㈜신세계 지분 전량을 증여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총괄회장이 보유 중인 ㈜신세계 지분 10.21%(98만4518주)를 5월30일 정유경 회장에게 증여한다고 공시했다. 증여 이후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 지분율은 기존 18.95%에서 29.16%로 증가하게 된다. 이날 종가(15만8100원) 기준 지분 가치는 약 1556억원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각 부문 독립경영과 책임경영을 공고히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278만7582주)를 시간 외 거래 방식으로 매입했다. 거래금액은 총 2251억2512만원이며 정용진 회장은 현금 및 개인 보유 자산을 통해 이를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거래로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 지분율은 18.56%에서 28.56%로 높아졌다.

    이번 증여는 이 총괄회장이 두 자녀에게 그룹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이전해온 일련의 작업의 연장선이다. 2020년 9월 이 총괄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이마트·신세계 지분 8.22%를 각각 정용진, 정유경 회장에게 증여했고 이를 통해 두 사람은 각각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정유경 회장이 이번에 모친 보유 지분을 모두 넘겨받으면서 신세계그룹의 계열 분리도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정유경 회장이 사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은 공식적으로 계열 분리를 선언한 바 있다.

    공정거래법상 동일인 관련자 간 계열 분리를 위해선 한쪽의 지분이 3% 미만으로 낮아져야 한다. 이번 지분 이동으로 이 총괄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양측에서 사실상 손을 떼게 되면서 계열 분리의 핵심 요건을 충족하게 됐다는 평가다.

    다만 SSG닷컴 등 이마트와 신세계가 공동 출자한 일부 계열사 정리는 과제로 남아 있다. SSG닷컴 지분은 이마트가 45.6%, 신세계가 24.4%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