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장비·복잡한 전처리 없이 구리 이온 농도 실시간 감지제조 쉽고, 넓은 pH(산성도) 범위 등으로 신뢰성 높아마이크로·나노 분야 유명 국제학술지 '스몰'에 게재
  • ▲ 왼쪽부터 가톨릭대 바이오메디컬화학공학과 나건 교수, 강민호 교수, 한양대 신소재공학과 정현도 교수.ⓒ가톨릭대
    ▲ 왼쪽부터 가톨릭대 바이오메디컬화학공학과 나건 교수, 강민호 교수, 한양대 신소재공학과 정현도 교수.ⓒ가톨릭대
    가톨릭대학교는 바이오메디컬화학공학과 나건·강민호 교수 연구팀이 한양대 신소재공학과 정현도 교수와 함께 '황 도핑 탄소점'을 활용해 생체 내 구리 이온 농도를 효과적으로 감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체내에 축적된 구리 이온은 농도에 따라 윌슨병, 멘케스 증후군, 파킨슨병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이를 정밀하게 감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의 구리 이온 감지 방식은 전처리 과정이 복잡하고, 측정 소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다른 물질에 의한 간섭 문제가 발생하는 것도 한계로 지적된다.
  • ▲ 나노 크기의 황 도핑 탄소점이 구리 이온과 복합체를 형성하면서 탄소점의 형광 세기가 감소하는 형광의 정적 소광 현상을 보여준다. 이를 활용하면 체내 구리가 축적된 장기 또는 혈액에서 구리 이온을 신속하게 감지할 수 있어 구리 대사 이상 질환 진단 등 폭넓은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가톨릭대
    ▲ 나노 크기의 황 도핑 탄소점이 구리 이온과 복합체를 형성하면서 탄소점의 형광 세기가 감소하는 형광의 정적 소광 현상을 보여준다. 이를 활용하면 체내 구리가 축적된 장기 또는 혈액에서 구리 이온을 신속하게 감지할 수 있어 구리 대사 이상 질환 진단 등 폭넓은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가톨릭대
    공동 연구팀은 구리 이온을 특이적으로 인식하고 높은 감도를 가진 나노소재 '황 도핑 탄소점(S_HICA)'을 개발했다. 탄소점은 나노 크기의 탄소 기반 물질로, 형광 특성이 우수하고 생체적합성이 높아 바이오 분야에서의 잠재적 활용성이 매우 높다. 연구팀이 개발한 황 도핑 탄소점은 형광 세기의 변화에 따라 구리 이온 농도 측정이 가능하다. 마이크로웨이브 합성법을 통해 쉽게 제조할 수 있고, 넓은 pH(산성도) 범위(1~11)와 광범위한 온도(20~80℃) 내에서도 신뢰성 높은 결과를 제공한다.

    연구 결과 황 도핑 탄소점은 형광 효율이 높고 구리 이온과의 반응 시간이 짧아 세포, 혈액, 동물 모델 등 다양한 생체 환경에서 실시간 구리 이온 측정이 가능했다. 연구팀은 초저온투과전자현미경 등을 활용해 탄소점이 구리 이온과 결합해 복합체를 형성하면서 탄소점의 형광 세기가 감소하는 정적 소광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도 규명했다.

    나 교수는 "기존의 고가 장비와 복잡한 전처리 과정을 대체할 수 있는 간편하고 빠른 진단 수단을 제시했다"며 "구리 이온 감지 기술의 상용화와 다양한 응용 분야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마이크로와 나노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스몰(Small)'에 게재됐다. 가톨릭대 나건·강민호 교수, 한양대 정현도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 가톨릭대 생명공학과 진민영 박사과정생이 제1저자로 각각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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