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관세 불안에 국내 정치 불확실성까지 '첩첩산중'증시 변동성 확대 우려…'MMF·단기채' 상품에 업계 주목원금 손실 위험 최소화 매력…"단기간 자금 운용에 탁월"
  • ▲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뉴데일리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국제 관세 불안에 조기 대선 등 국내 정치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증시가 얼어붙은 가운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머니마켓펀드(MMF), 단기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등 상품에 투자자들 이목이 쏠리고 있다.

    6일 코스콤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연초 이후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종목은 KODEX 머니마켓액티브로 2조975억 원이 순유입됐다. 동일 기준 지난 1주일간으로는 TIGER 단기채권액티브가 1763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1위를 차지했다.

    머니마켓액티브 펀드는 초단기 채권,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등에 투자하는 금융 펀드인 MMF 성격을 갖고 있다. MMF란 여러 사람의 돈을 모아 안전한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돌려주는 펀드다. 비교적 안정성이 높고 입출금도 자유로워 단기간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지난 1분기 펀드 유형별 유입 현황에 따르면 MMF의 순유입액이 20조7900억 원을 기록했다. 채권형 펀드에도 17조5400억 원 순유입되면서 주식형 펀드(9조700억 원)보다 많은 인기를 끌었다.

    최근 미국발 관세 불안에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MMF와 단기채 등 상품에 투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에 원금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일례로 최근 신한자산운용의 'SOL 초단기채권 액티브 ETF'가 단기금리 하락 속 3%대 만기기대수익률(YTM)을 유지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연초 이후 단기금리 하락으로 최근 KOFR(한국무위험지표금리) 및 CD91 금리가 2.7~2.8% 수준으로 6개월 정기예금 금리가 2.4%까지 하락한 가운데 지난달 28일 기준 SOL 단기채권 액티프 ETF는 파킹형 ETF 중 가장 높은 수준인 3.08% YTM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SOL 초단기채권 액티브 ETF는 잔존 만기 3개월 이내의 초단기 채권(신용등급 A- 이상)과 기업어음(A2- 이상)등 우량 단기 금융상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을 낮춰 운용한다. 또 저평가된 우량 종목을 선별해 추가 이자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을 통해 초과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허익서 신한자산운용 채권ETF운용팀장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와 단기 및 예금 금리 하락으로 단기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킹형 ETF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달 29일 국내 최초로 미국 초단기 국채 ETF를 상장해 업계 주목을 받기도 했다. 'TIGER 미국초단기(3개월이하)국채ETF'는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초단기국채에 100% 투자하는 상품이다. 월배당을 받으면서 투자 대기자금을 단기로 운용하는 등의 활용도 가능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해당 ETF는 상장 당일 개인 순매수 규모 56억 원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출시된 해외 채권형 ETF의 상장 당일 개인 순매수 규모 역대 1위다.

    김진하 미래에셋자산운용 Global Fixed Income운용본부장은 "신용 및 듀레이션 리스크를 최소화한 상품으로 단기 투자 목적 자금, 투자 대기자금 등을 안전하고 유동적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며 "변동성이 높아진 현 상황에서 금리 수익과 함께 달러 자산 상승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