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KB '압도적 1위' … 우리금융 '역성장' 고전이자이익 늘었지만 … 비이자이익은 감소세건전성 관리 총력 … 경기 둔화·리스크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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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올해 1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은행 간 명암이 갈렸다.

    이자이익 증가와 일회성 비용의 기저효과 덕에 대부분 실적 개선을 이룬 가운데, KB금융은 60% 넘는 순익 증가로 1위에 올라섰다. 반면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하며 4위로 밀려났다.

    ◇KB 순이익 ‘독주’, 우리 ‘마이너스 성장’

    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4조928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8%(7074억원) 증가했다.

    KB·신한·하나금융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의 순이익을 거뒀다. 

    KB금융은 1조697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2.9% 증가,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1조6000억원을 돌파했다.

    신한금융은 1조4883억원(12.6% 증가), 하나금융은 1조1277억원(9.1% 증가)으로 집계됐다. 

    반면 우리금융은 6156억원으로 25.2% 감소해 4대 금융 중 유일하게 순익이 줄었다. 실적 감소의 주된 원인은 명예퇴직 등 일회성 비용 증가와 미래 성장 투자의 확대다.

    지난해 1분기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비용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했다. 지난해 1분기 KB(8620억원)·신한(2740억원)·하나금융(1799억원) 수천억대 손실 배상 비용을 실적에 반영했으나 우리금융은 75억원만 반영했다.

    4개 금융 모두 이자수익은 늘었지만 비이자 부문은 부진했다.

    전체 이자이익은 10조64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3%(2373억원) 증가했다. 지난 1년 사이 대출자산이 60조원 이상 증가한 결과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2조8935억원으로 5.3% 감소했다. 증권·보험·수수료 부문 실적 저하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건전성 ‘경고등’, 충당금·NPL 모두 상승 … CET1 비율은 방어

    금융지주들은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며 대손충당금을 1조8308억원 적립해 전년 대비 26.7% 늘렸다. 부실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일제히 상승했다. KB금융(0.65%→0.76%), 신한금융(0.71%→0.81%), 하나금융(0.62%→0.70%), 우리금융(0.57%→0.69%) 모두 올랐다. 

    이에 따라 자본적정성 지표인 CET1(보통주자본비율) 방어를 위해 각 그룹은 일반관리비 축소에 나섰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1분기 실적이 올해 고점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는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인한 대출 증가세 둔화, 기준금리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지표 악화 우려, 미·중 갈등 등 외부 변수에 따라 건전성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을 끌어내린 홍콩 H지수 ELS 배상 기저효과를 제거하고, 대출총량 규제와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할 경우 금융지주 실적은 이미 역성장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면서 “금융사 간 본질 경쟁력 차별화가 본격화되는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