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대 회장으로서의 취임 소감과 광고계 현안 및 계획 밝혀"광고, 경쟁력 있는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받는 것이 급선무"한국광고아카데미, 대학생·청소년 광고대회, 애드챗 리크루팅 등 젊은 인재 육성 강화"광고인들의 소통과 일치단결이 핵심, 지혜와 역량 모아 광고진흥법 제정 이룰 것"
  • ▲ 임대기 한국광고총연합회 회장. ©정상윤 기자
    ▲ 임대기 한국광고총연합회 회장. ©정상윤 기자
    "현재 광고 산업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생존 자체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 위기 속에서 광고가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 받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데이터화와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우리 광고업계가 뜻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제일기획의 글로벌라이제이션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임대기 전(前) 제일기획 대표이사가 지난 3월 한국광고총연합회 제 19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한국 광고 산업의 눈부신 발전과 세계화를 이룩한 장본인이기에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신임 회장에 큰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브랜드브리프는 최근 한국광고총연합회 사무실에서 임대기 회장을 직접 만나 취임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나눴다.

    임대기 회장은 먼저 "제 19대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오랜 시간 대한민국 광고산업의 발전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헌신해 오신 광고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는 소감으로 운을 뗐다.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 최대 규모의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의 대표이사를 맡았던 임대기 회장은 당시를 반추하며 "당시에는 제일기획을 세계적인 에이전시로 육성하고 크리에이티비티의 수준을 높이는 데 방점을 찍었다"며 "이제 한 대행사의 대표가 아닌, 한국광고총연합회 회장의 눈으로 업계 전체를 바라보니 그간 보이지 않았던 업계의 어려움들을 직접 마주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광고 업계는 산업적 측면에서 가장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AI(인공지능)의 등장, 디지털라이제이션 등 환경이 급변하면서 한국 광고 업계는 그야말로 위기"라면서 "유관 광고업계와 광고인들이 함께 일치단결해서 가도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데, 협회에 와서 보니 업계가 많이 분산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러 광고 단체, 광고 협회 등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어떻게 하면 업계를 하나로 모을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최대한 광고산업의 성장과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모두에게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많이 듣고, 소통하고 싶다. 사무실 방문은 항상 열려 있으니 회원사분들께서 편안히 찾아와주시고 이야기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 임대기 한국광고총연합회 회장. ©정상윤 기자
    ▲ 임대기 한국광고총연합회 회장. ©정상윤 기자
    임대기 회장은 광고 업계의 현 상황에 대해 '위기'라며 우려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빅테크 기업들이 AI 기반의 첨단 솔루션을 앞다퉈 도입하며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고 있고 AI의 급속한 발전은 광고 산업의 지각변동을 불러 오고 있지만, 국내 광고사업자의 97%가 50인 미만의 소규모 업체인데다 광고가 아직까지 국가 기관으로부터 산업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사실은 뼈 아픈 현실이다. 

    임 회장은 "광고가 경쟁력있는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양적인 측면도 중요한데, 스포츠 산업 규모가 약 80조원인데 비해 광고는 20조원 이하 수준"이라며 "그렇다면 광고는 양이 아닌 질로 승부를 봐야 한다. 광고가 하나의 산업으로서 어떻게 국가 경제와 국민 생활에 이바지하고 있는지, 하나의 콘텐츠로서 어떤 영향력과 파급력을 미치고 있는지를 명확한 데이터로 보여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광고산업진흥법 제정을 위해 국회나 정부와 대화할 때 이러한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모든 사람들을 납득시키고 설득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 임대기 한국광고총연합회 회장. ©정상윤 기자
    ▲ 임대기 한국광고총연합회 회장. ©정상윤 기자
    광고 산업에 있어 '데이터'와 함께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임대기 회장은 힘주어 말했다.

    임대기 회장은 "광고 산업의 미래는 결국 사람에 달려 있다. 특히 젊은 광고인들이 꿈과 자부심을 갖고 이 산업에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며 "교육의 기회를 확대하고 산업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함께 만들어가며 신진 인재들이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광고총연합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광고제인 대한민국광고대상 외에도 대한민국대학생광고대회(KOSAC, 2006년 론칭)와 한국광고아카데미(2018년 론칭) 등 교육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KOSAC은 국내 최대 규모의 산학연계 프로그램으로,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임 회장은 "학생들이 광고에 대한 순기능을 어렸을 때부터 익히고, 문화로써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올해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대한민국청소년광고대회 '영코삭(YoungKOSAC)'을 새롭게 선보이고, 지난해 처음으로 시작한 애드챗리크루팅 행사도 올해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애드챗리쿠르팅에 참여했던 회사가 이후에 채용 공고를 냈더니 몇 백 명이 지원했다면서 고마움을 표하며 올해도 꼭 다시 참여하겠다고 하기도 했다"며 "학생들에게 광고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광고 산업에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진입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아낌없는 지원과 홍보를 할 계획"이라고 역설했다. (관련 기사 - 광고에 진심인 취준생 400여명 몰렸다… 돌고래유괴단·스튜디오좋·이노레드 등 11개 회사 총출동)
  • ▲ 2024 'KOSAC' 시상식 현장. ©한국광고총연합회
    ▲ 2024 'KOSAC' 시상식 현장. ©한국광고총연합회
    한국 광고계는 현재 당면한 산업 전반의 변화와 어려움에 휩싸였고,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산적해있다. 특히 지난 몇 년 간 계속 추진되고 있는 광고산업진흥법 제정은 광고업계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염원해 온 숙원이다. (관련 기사 - "광고는 고유의 콘텐츠, 문화·예술과 같은 진흥법 절실"… 10만 광고인, 목소리 높였다)

    이에 대해 임대기 회장은 "광고 관련 회사들이 우리 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우리는 광고인들이 좋은 광고를 만들 수 있도록 광고산업의 제반을 견고히 만들어야 하는 책임이 있다"며 "그러려면 광고업계, 유관기관, 단체들간의 협조 체제를 강화하고 업계의 균형적인 발전과 광고산업의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광고계 내부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광고계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우리 협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만큼 광고 단체들간 긴밀한 소통을 강화하고 광고산업에 새로운 광고 유형과 범위가 등장한 만큼 광고 단체들도 신규로 더 영입해서 대한민국 광고산업 발전을 위한 구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리 광고인들이 새로운 각오로 머리를 맞댄다면 오히려 이 시기를 기회와 발전의 초석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광고산업진흥법 제정을 위해 업계가 하나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임대기 회장은 삼성전자 구조조정본부 전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기획홍보팀 부사장을 거쳐, 제일기획 사장, 삼성라이온스 대표, 대한육상연맹 회장을 역임했다. 제일기획 사장으로 재임 시, 광고산업에 이바지한 공로로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국제명예상과 한국광고대회에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현재 법무부 교정정책자문위원회에서 초대 위원장으로 교정정책과 수용자 처우 개선 등 교정행정 발전을 위한 자문단을 이끌고 있다.

    한국광고총연합회는 1971년에 설립돼 현재까지 광고발전을 위한 조사연구 및 세미나 개최, 광고아카이브를 위한 광고정보센터 운영, 국내 최고 권위의 광고 시상식인 대한민국광고대상 개최, 광고인들을 위한 ADZ 매거진 발간, 광고 교육사업인 한국광고아카데미 운영, 대학생광고대상 공모전 개최, 해외 광고단체들과의 교류 등 다양한 광고 관련 공익사업을 수행해오고 있다. 한국광고산업협회, 한국디지털광고협회, 한국영상제작사협회 등 17개 광고관련단체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