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지난달 11조원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 철회CATL, 이달 10억달러 차입해 배터리 공장 건설 투입키로中 배터리, 탄탄한 내수 기반 공격적 확장 … 韓과 대비
  • ▲ CATL이 4월 21일 열린 테크데이에서 새로운 배터리 기술을 발표하고 있다ⓒAFP 연합
    ▲ CATL이 4월 21일 열린 테크데이에서 새로운 배터리 기술을 발표하고 있다ⓒAFP 연합
    K-배터리를 대표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 캐즘에 대응해 동남아 투자를 축소하는 가운데 그 빈자리를 중국 경쟁사 CATL이 꿰차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달 인도네시아 정부와 공동으로 계획한 11조원 규모의 투자를 철회했는데, 불과 한 달 뒤에 CATL이 인도네시아에 10억달러(약 1조38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7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CATL은 10억달러를 차입해 인도네시아에 합작 배터리 공장을 짓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앞서 CATL은 지난 10월 인도네시아 국영 배터리 회사와 함께 현지에 12억달러 규모의 합작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는데, 이번 차입금은 여기에 쓰일 예정이다. 
     
    해당 합작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15GWh 수준이며, 2027년부터 상업가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의 행보와 대비된다. LG에너지솔루션 컨소시엄은 지난 달 인도네시아 정부와 추진하던 11조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망 구축 프로젝트를 철회했다. 

    해당 컨소시엄엔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LG화학, LX인터내셔널, 포스코 등이 포함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 상황과 투자 여건 등을 고려해 그랜드 패키지 프로젝트는 최종 철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캐즘을 고려해 투자를 축소했다는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 등 한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을 선점하려고 했으나 투자를 축소하고, 반대로 CATL은 투자를 오히려 확대하는 모습이다. 

    CATL의 공격적인 확장의 배경엔 튼튼한 내수가 있다. 현재 중국 전기차 시장은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BYD는 지난 달 전기차 38만8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21.3% 증가한 수치다. 

    BYD의 해외 판매량도 눈에 띈다. BYD는 같은 기간 전기차 7만9086대를 해외에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92.8% 급증한 수치다. BYD라는 전기차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서 통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외 시장에서 BYD를 비롯한 중국산 전기차가 가능성을 보이자 배터리 공급사인 CATL도 이에 발맞춰 인도네시아를 포팜해 해외 거점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9월 기준 CATL은 전세계에 배터리 생산 거점 13곳을 구축하고 있으며, 여기엔 독일, 헝가리, 스페인 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