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손실 442억 … 30% 줄여매각설 딛고 비상경영 효과 가시화개선세는 뚜렷 … 흑자전환은 미지수에셋 라이트 본격화 … 그룹 재무부담 덜까
  • ▲ LC타이탄ⓒ롯데케미칼
    ▲ LC타이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비상경영 체제의 효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말레이시아 법인 ‘LC타이탄’의 적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며, 모회사인 롯데케미칼의 전반적인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3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LC타이탄은 1분기 영업손실 1억3480만 링깃(한화 약 44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손실(1억8900만 링깃)에서 약 30%가량 축소된 수치다. 롯데케미칼 측은 “마진 개선, 감가상각비 감소, 관계사 LC USA의 이익 반영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캐쉬카우에서 구조조정 후보로 … 몸값 3분의 1 토막

    LC타이탄은 2010년 롯데케미칼이 1조5000억 원에 인수한 법인으로, 매년 3000억~5000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내며 그룹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었다. 한때 기업가치가 4조 원을 넘기며 롯데의 M&A 성공 사례로 꼽혔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분위기는 급변했다.

    중국이 석유화학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강화하면서 에틸렌,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주요 제품의 수요가 급감했고, LC타이탄은 2022년 2분기부터 적자 기조에 들어섰다.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LC타이탄 지분은 74.7%이며, 현재 시가총액은 약 13억5,800만 링깃(약 4,394억 원)으로, 인수가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은 정리하겠다”고 언급하면서, LC타이탄 매각설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 ▲ 롯데케미칼 여수공장ⓒ롯데케미칼
    ▲ 롯데케미칼 여수공장ⓒ롯데케미칼
    고강도 체질 개선 … '에셋 라이트' 본격화

    롯데케미칼은 현재 ‘에셋 라이트(Asset Light)’ 전략을 추진하며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60~70%를 차지하던 기초화학 비중을 50% 이하로 줄이고, 수익성이 낮은 비핵심 자산들을 정리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올해 들어서도 공격적인 자산 매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파키스탄 PTA 생산·판매 자회사 LCPL의 보유 지분 전량(75.01%)을 매각해 약 1275억 원을 확보했고, 3월에는 인도네시아 자회사 LCI 지분 49% 중 25%를 활용해 PRS(주가수익스왑) 계약을 체결, 약 6500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PRS는 자산을 유지하면서도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차입금 증가 없이 재무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외에도 울산 PIA 공장 철거, 중국·일본·말레이시아 법인 매각, 태양광 소재 POE 생산 중단 등 수익성이 낮은 한계 사업에 대한 정리 작업도 병행되고 있다.

    흑자전환은 미지수 … 실적 개선세는 뚜렷

    이 같은 자구 노력의 성과는 곧 롯데케미칼의 연결 실적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 흑자 전환까지는 어렵겠지만, 전년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이날(13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분기별 영업손실은 ▲1분기 1,313억 원 ▲2분기 735억 원 ▲3분기 12억 원으로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