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전쟁 휴전 소식에 뉴욕증시 급등코스피는 전일 2600대 회복에 숨고르기SK하이닉스·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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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 휴전 소식에도 코스피는 보합권에 움직이며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그동안 관세 우려로 부진했던 반도체와 제약주, 자동차 섹터 위주로 상승하는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56포인트(-0.02%) 내린 2606.77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지수는 전장보다 5.57포인트(0.21%) 내린 2601.76으로 출발한 뒤 보합권에서 등락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8포인트(0.96%) 오른 732.36을 나타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580억원, 20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가운데 기관만 901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6원 오른 1415.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급등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각각 2.81%, 3.26%, 4.35%에 급등했다.

    미국과 중국이 90일간 대부분 상호관세를 유예하기로 했다는 발표 영향이다. 미국은 대중 관세를 145%에서 30%로, 중국은 대미 관세를 125%에서 10%로 일시적으로 낮춘 뒤 90일간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강대강으로 치닫던 미국과 중국이 협의점을 찾자 미·중 무역 정상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테슬라(6.75%), 엔비디아(5.44%), 애플(6.31%) 등 경기에 민감한 기술주 강세가 두드러졌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7.04% 폭등했다.

    전일 코스피는 미국과 중국 간 협상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선반영하며 1% 넘게 상승한 영향으로 이날 움직임이 다소 제한되는 분위기다.

    지난 12일 코스피는 미·중 무역 협상이 긍정적으로 끝났다는 소식 영향으로 1.17% 오르며 2607.33으로 마감, 한 달 반 만에 2600대를 회복한 바 있다.

    이날 코스피에선 반도체와 제약, 자동차 섹터 대형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 거래일 2.58% 상승 마감한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도 2.10% 상승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한때 2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다만 전일 5%대 급등했던 삼성전자는 0.87% 하락하고 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합의로 인해 정책 리스크가 완화한 데다 2분기 메모리 가격 상승, AI 수요재 가속 등 모멘텀이 겹치는 구간이 시작된다"며 "중단기로 소외됐던 반도체 업종이 반등할 수 있는 타이밍을 맞았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약가 인하 행정명령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보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1.92%), 셀트리온(2.04%) 등 제약주들도 반등하고 있다. 현대차는 보합 흐름을, 기아는 0.65%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미중 실무진 고위급 협상 결과는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 성과가 더 좋았던 서프라이즈 같은 이벤트"라며 "미중 관세 협상은 주식시장이 최근 반등 과정에서 반영해왔던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에 힘을 실어준 것을 넘어선 결과"라고 평가했다. 

    증시의 강세가 기대되는 가운데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합의에도 여전히 10%가 넘는 실효관세율로 인해 "미국 인플레이션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시장 반응과 달리 관세 영향이 뒤늦게 나타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관세전쟁의 근본적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점도 고민거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