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오는 14일 가교보험사 설립안 등 의결 예정MG손보 노조 측 "결사항전" … 고용안정성 요구
-
- ▲ MG손해보험 노조가 13일 오전 금융위원회 앞에서 'MG손해보험 정상매각 방해하는 일방적인 영업정지 명령 검토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손혜정 기자
MG손해보험 노조 측이 메리츠화재 인수 반대에 이어 정부의 '가교보험사' 카드마저도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다.124만명의 가입자는 금융위원회의 가교보험사 설립 방안에 한숨을 돌리는 눈치지만, 노조 측은 '고용 안정성'을 부각하며 '전면 반대'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다.◇금융위, MG손보 처리방안 '가교보험사'로 가닥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이르면 오는 14일 정례회의에서 MG손보의 일부 영업정지 및 가교보험사 설립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가교보험사는 예금보험공사가 부실 보험사 정리를 위해 임시적으로 설립·운영하는 회사를 의미한다. 가교보험사가 설립되면 예보는 MG손보 계약을 관리하고 향후 제3의 인수자 물색 또는 계약이전 등 정리 절차를 밟기 위해 중간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MG손보는 지난 202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다. 지급여력제도(K-ICS·킥스)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4.1%를 기록해 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크게 밑돌았다.MG손보는 거듭된 매각 실패 과정을 겪으며 표류하고 있다. 지난 3월엔 메리츠화재가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MG손보 매각과 관련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했다.이후 정부는 MG손보의 청·파산 또는 5대 손해보험사로의 계약이전 등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24만명의 계약자 보호 문제와 5대 보험사의 부채 리스크에 따른 반발이 도마 위에 오르며 모두 무산되는 분위기였다.당국이 사실상 마지막 방안으로 고안한 가교보험사 설립은 계약자와 업계로부터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계약자 보호라는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시장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라는 것이다. -
- ▲ MG손해보험 가입자 국민청원 모임의 민경문씨가 13일 오전 금융위원회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손혜정 기자
◇노조 '정상매각' 재요구 … 가입자 "가교보험사 수용해야"가교보험사로 전환한 뒤 감액이전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계약자들의 우려가 완전하게 불식되지는 못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노조 측이 메리츠화재 인수 검토 때와 마찬가지로 '100% 고용 안정성' 등을 내세워 '가교보험사' 역시 반대하고 있어 계약자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MG손보 노조는 이날 오전 11시경 금융위 앞에서 '일부 영업정지 검토 중단 및 정상 매각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500여명의 노동자와 700여명의 영업가족, 보험계약자 보호 명분을 내세워 가교보험사 설립 방안을 반대했다.노조는 금융위에 "윤석열 정권의 금융위는 MG손보 500여 명의 선량한 노동자와 700여 명의 영업가족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모든 조치를 즉각 멈추라"며 "MG손해보험을 정상매각해 노동자와 영업가족, 그리고 125만 가입 고객을 모두 보호할 수있는 올바른 길을 찾으라"고 요구했다.그러면서 "가교보험사, 계약이전 등 그 어떤 업무도 절대 협조하지 않을 것을 명백히 선언한다"며 "결사항전에 돌입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노조의 가교보험사 등 반대 기자회견이 열리자 MG손보 가입자 국민청원 모임도 맞불을 놨다.민경문 가입자 모임 대표는 이날 노조 기자회견장 옆에서 "가교보험사 수용하자" "노조가 눈물 흘릴 때 고객은 피눈물 쏟는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