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인수 후 한미반도체와 계약 조기종료추후 LG계열사 행보 주목 … 적잖은 파장 예고당장 급격한 변화 아닌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 의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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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2위 단체급식 업체인 아워홈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 인수됐다. 오랫동안 5대 대기업이 과점해온 시장 구조상 급격한 지각변동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주요 고객사들의 움직임에 따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18일 급식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이 지난 15일 아워홈 인수 완료를 공식화한 이후 한미반도체가 아워홈과의 단체급식 계약을 올해 말에서 오는 7월로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한미반도체는 한화 계열사인 한화세미텍과 경쟁 관계에 있어 아워홈이 한화로 넘어간 점이 계약 해지 배경 중 하나로 해석된다. 이후 범LG가에 속해 있었던 아워홈의 기존 고객사인 LG 계열사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아워홈은 LG 계열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급식 물량을 확보해 왔으나 경쟁 대기업 계열로 넘어간 만큼 계약 유지 여부를 재검토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아워홈이 한화로 넘어간 점이 계약 해지 배경 중 하나로 해석되는 이유다. 단순 계약 종료를 넘어 계열 재편이 급식 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신호탄이 된 셈이다.

    다만 업계 전반의 시각은 조심스럽다. 아워홈이 한화그룹으로 넘어갔다고 해서 한미반도체처럼 당장 아워홈과 계약을 조기 종료하고 다른 업체로 갈아타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체급식 계약 특성상 단기간에 대규모 물량 이탈이 일어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부분의 기업은 급식업체를 입찰로 선정하되 기존 업체와의 계약을 연장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 단체급식 시장은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등 5개 대기업이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구조다. 

    지난해 단체급식 부문 매출을 보면 삼성웰스토리 약 1조8000억원, 아워홈 1조1000억원, 현대그린푸드 1조원, CJ프레시웨이 7000억원, 신세계푸드 2000억원 규모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아워홈을 인수하긴 했지만 단체급식 부문을 무리하게 확장하기보다는 한화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한 재편, 또는 식품산업 내 신성장동력 발굴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 한화호텔은 인수 발표와 함께 외식 및 식음료(F&B) 분야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식품 산업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 확장 의지를 내비쳤다. 

    아워홈의 새 대표로 선임된 김태원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유통·서비스 부문의 신사업 전략 수립을 주로 담당했다. 그는 "아워홈이 국내외 식품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앞으로 많은 변화와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