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예금 폭증에 美 국채 편입 … 예금 비중 47%→11%로 축소채권·달러 중심 구조 전환 … 9월 보호한도 상향 앞둔 '선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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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995년 예금보험공사 설립 이후 30년 만에 예금자보호기금 운용 방식에 메스를 댔다. 은행 파산 시 예금을 대신 지급하겠다는 명목으로 조성된 예보 기금의 절반 가까이가 정작 은행 예금에 ‘묶여 있는’ 구조가 문제가 돼왔기 때문이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예보)는 2027년까지 예보기금의 10%를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예보는 최근 기금의 예금 비중을 2022년 47.5%에서 올해 4월 기준 11%까지 낮추는 대신, 국공채·특수채 등 우량 채권 비중을 82%까지 끌어올렸다. MMF(머니마켓펀드) 등 단기 자산도 함께 편입했다. 예보 관계자는 “지급 여력을 높이기 위한 채권 중심 재편”이라고 설명했다.달러 예금 급증도 기금 개편에 불을 붙였다. 지난해 외화예금이 142조원으로 급증하면서, 예보는 사상 처음으로 달러 자산 편입에 나섰다. 현재까지 5000억원 규모의 미국 국채를 매입했으며, 2027년까지 전체 기금의 10%(약 2조 원 수준)를 달러로 보유할 계획이다.예보 관계자는 “원화 운용만으로는 환리스크에 취약하다”며 “금융위기 시 원화 가치 급락에 따른 외화예금 손실 보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번 개편은 오는 9월 예금자보호 한도 상향(5000만원 → 1억원)을 앞둔 선제적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보호 한도가 늘어나면 고액 예금을 둘러싼 ‘머니무브’가 본격화되고, 이에 따라 예보 기금의 운용 효율성과 안정성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