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하나에 배터리 혼합해 탑재시동용 따로, 전장용 따로 … LFP-나트륨 배터리 역할 분담K-배터리, 현재 LFP-나트륨 배터리 無 … '멀티코어' 전략 속수무책
  • ▲ CATLⓒ로이터 연합
    ▲ CATLⓒ로이터 연합
    세계 1위 배터리 기업 중국 CATL이 '멀티코어' 전략을 꺼냈다.

    전기차에는 일반적으로 한 종류의 배터리만 탑재되는데, CATL이 여러 종류의 배터리를 섞어서 쓰기 시작했다. 

    각 배터리의 장단점을 보완해 전기차의 성능을 극대화 한다는 전략인데, K-배터리 기업들은 현재 한 종류의 배터리만 갖추고 있어 대응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CATL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LFP, 나트륨, NCM 배터리 등을 혼합해 전기차에 탑재하는 '멀티코어' 전략을 공개했다. 

    CATL의 주력 제품인 LFP 배터리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성능이 부족하고 추운 날씨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CATL은 추운 날씨에도 잘 작동하는 나트륨 배터리와 성능이 뛰어난 NCM 배터리를 LFP 배터리와 함께 '패키징'해서 쓰는 솔루션은 꺼내든 것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LFP의 저온 특성의 약점을 나트륨 배터리로 보완하거나, 나트륨 배터리의 낮은 에너지밀도는 저온 환경 작동의 우수성과 장수명의 이점을 살려 시동 또는 전장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OEM으로선 타깃 수요 시장별로 다양한 파워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CATL의 협상력을 높아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CATL은 LFP+나트륨 배터리 조합 뿐만 아니라 일반 LFP+ 고성능 LFP 배터리, LFP+NCM 배터리 등 다양한 조합의 패키징 솔루션을 제시한 상태다. 

    각 배터리의 장점만 뽑아서 혼합하는 CATL과 달리 K-배터리 기업들은 현재 NCM 등의 삼원계 배터리 한 종류에 머물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3사는 전기차용 배터리로 니켈 계열의 배터리 한 종류만 생산하고 있다. LFP 배터리는 이르면 내년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나트륨 배터리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이 2030년 전에 상용화가 목표다.

    장 애널리스트는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배터리 패키징보다 셀 제조 도메인에 상당 부분 몰려 있으며 케미스트리의 다양성도 낮다"며 "패키징 도메인 확대 노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 나가야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