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atform 3.0 기반 경량 및 효율성↑ LFP 배터리 장착 … 최대 321km 주행기본트림 3150만원·상위트림 3330만원사회 초년생, 중장년층 두루 인기 예상
  • ▲ BYD '아토3'. ⓒ김보배 기자
    ▲ BYD '아토3'. ⓒ김보배 기자
    중국 BYD(비야디)가 한국 승용차 시장을 겨냥해 처음으로 선보인 ‘ATTO 3(이하 아토3)’가 ‘갓성비’ 전기차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히 저렴하기만 해선 까다로운 국내 고객층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긴 어려울 터, 어떠한 매력이 주효했을지 소비자의 마음으로 아토3를 시승해봤다. 아토3를 타본 소감은 ‘메기가 나타났다’였다.

    지난달 2박3일간 시승을 위해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스키 화이트’ 색상의 아토3를 마주했다. 기자는 앞서 지난해 11월 BYD의 본사가 있는 중국 선전시와 올 1월 인천에서 열린 BYD 브랜드 출범식에서 ‘서프 블루’ 색상의 아토3를 봤었다. 이번 시승 파트너로는 스키 화이트가 배정됐는데, 개인적인 취향은 스키 화이트 차량에 더 끌렸다.
  • ▲ BYD '아토3'. ⓒ김보배 기자
    ▲ BYD '아토3'. ⓒ김보배 기자
    아토3의 외관은 인기 애니메이션 드래곤길들이기 주인공 투슬리스의 여자친구인 라이트 퓨리를 연상케 했다. 그도 그럴 것이 BYD 글로벌 디자인을 총괄하는 볼프강 에거가 아토3에 ‘드래곤 페이스 3.0’ 컨셉의 디자인을 감각적이고 스포티하게 담아냈다고 한다. 전면부는 용의 수염을 형상화한 독창적인 그릴과 날렵한 LED 헤드라이트가 강렬한 인상을 준다.

    실내에 들어서면 피트니스와 음악을 테마로 한 독특한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덤벨 모양의 에어 벤트, 기타 줄을 닮은 도어 포켓, 악력기에서 영감을 얻은 도어 그립은 재치와 실용성을 겸비했다. 앞좌석에서 뒷좌석까지 이어지는 파노라마 선루프는 전 트림 기본 사양으로, 넉넉한 채광과 개방감을 선사한다.

    아토3의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12.8인치 회전식 디스플레이로, 가로·세로로 바꿔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익숙한 T맵이 탑재돼 있어 반가웠는데, 운전 중 화면을 세로로 전환하니 내비게이션 가독성이 극대화돼 심리적으로 한층 안정됐다. 영상을 시청하거나 멀티미디어, 공조 등 제어에는 가로 화면이 편했다.
  • ▲ BYD '아토3'. ⓒ김보배 기자
    ▲ BYD '아토3'. ⓒ김보배 기자
    아토3의 주행감은 묵직하면서도 편안함이 돋보였다. BYD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플랫폼 3.0’의 낮은 무게중심과 평평한 바닥 구조가 코너링 시 차체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했다. e-플랫폼 3.0의 8개의 모듈을 집약한 ‘8-in-1 파워트레인’은 이전 파워트레인에 비해 전체 부피와 무게를 각각 20%, 15% 줄여 주행거리 등 차량 전반의 성능을 향상시켰다.

    아토3는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 7.3초의 가속력으로 경쾌한 출력을 자랑한다. 시내 주행에서는 부드럽고 조용한 전기차 특유의 승차감이 두드러지며, 고속 주행에서는 단단한 서스펜션이 안정적인 주행을 보장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선 중앙 주행 보조(LCC) 등은 장거리 주행에서 운전 피로를 크게 줄여줬다.

    아토3는 안정성이 높고 가격이 저렴하며, 수명도 길다는 장점을 보유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기반의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배터리셀을 칼날(Blade)처럼 길고 평평한 모양으로 제작하고, ‘모듈’이라는 중간 매개체 없이 배터리팩에 바로 담는 CTP(Cell-to-Pack) 방식을 활용해 공간 활용도를 기존 대비 50% 높였다.
  • ▲ BYD '아토3'. ⓒ김보배 기자
    ▲ BYD '아토3'. ⓒ김보배 기자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면서 LFP 배터리의 단점으로 인식됐던 에너지 밀도 부분을 크게 개선, 주행거리를 향상했다. 아토3는 완충 시 환경부 기준 상온 복합 최대 321km를 주행할 수 있다. 도심 기준 349km, 고속도로 기준 287km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는 급속 충전 시 20%에서 80%까지 약 3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아토3는 주차장에서나 주행 시에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메기 효과’를 일으킬 것이란 기대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란 우려 속에서 아토3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관심은 높지만 당초 예정보다 2개월 늦은 4월 초부터 인도를 시작한 만큼 아직 거리에서 쉽게 보기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토3를 궁금해했던 지인과 한 시간여 도심 주행을 함께 했는데, 동승자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주행 성능과 디자인, 승차감이 뛰어나다면서 연신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최대 보조금 적용 시 2000만원대 구매가 가능한 ‘가성비’까지 더해진 점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고도 했다.

    실제 아토3 가격은 기본 트림 3150만원, 플러스 트림 3330만원으로 동급 전기 SUV 대비 압도적인 가성비를 자랑한다. 사회 초년생에게는 합리적인 가격과 세련된 디자인이, 중장년층에게는 안정적인 주행감과 풍부한 편의 사양이 매력적일 것으로 보인다. 합리적인 선택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강력한 대안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