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ETF, 수익률 상위 1~5위 석권 … ‘PLUS K방산’ 103%↑“국내 방산업, 수출 주도산업으로 변모 … 조정은 매수 기회”하반기 모멘텀·테마 중심 자금 집중 예상 … AI·은 종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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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가 급성장을 거듭하며 사상 첫 200조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올해 ETF 시장 수익률 상위권은 방산업 관련 종목들이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방산 관련 종목들의 강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197조51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173조5639억원)보다 13.67% 늘어난 수준으로 200조원 달성까지 약 2조5000억원 가량을 남겨두고 있다.올해 들어 국내 ETF 순자산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182조8211억원을 기록하며 180조원을 넘어섰고 ▲2월 186조7718억원 ▲3월 185조9263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어 지난달 말 191조3558억원으로 190조원을 돌파한 이후 5월 현재까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6조원 이상 불어났다.같은 기간 국내 자산운용사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삼성자산운용(KODEX)과 미래에셋자산운용(TIGER)이 각각 38.58%(76조2028억원), 33.94%(67조342억원)로 양강 체제를 굳건히 하고 있으며 ▲한국투자신탁운용(ACE) 8.18%(16조1493억원) ▲KB자산운용(RISE) 7.72%(15조2600억원) ▲신한자산운용(SOL) 3.49%(6조899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올해 국내 ETF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 것은 개인투자자들이다. 개인은 올해 들어 19일까지 ETF 시장에서 9조9444억원이나 순매수했다. 외국인들도 4222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기관투자자들은 10조8773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기간 ETF 수익률 상위권은 방산업 관련 종목들이 휩쓸었다. 한화운용의 ‘PLUS K방산’은 102.92% 폭등하며 1위에 이름을 올렸고 ▲PLUS 한화그룹주(102.43%)’ ▲‘TIGER K방산&우주(93.25%)’ ▲‘SOL K방산(80.43%)’ ▲‘PLUS 글로벌방산(54.00%)’이 나란히 2~5위를 기록했다.국내 방산업종은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글로벌 무기 수요 촉발, 방산 선진국들의 공급 능력 부족 문제 등이 노출된 상황에서 가성비 있는 무기를 신속 정확하게 납품하며 '갭필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 한국의 무기체계가 주목받게 됐다.다만, 올해 상반기는 지난해 말 국내 정치 리스크로 수출 기회 상실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취임 이후 러-우 전쟁·중동 분쟁을 끝내겠다 선언해 다시 한번 평화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무기 수요 증가세가 꺾일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쏟아져 나왔다.미국에서 국방비를 줄이고 재래식 무기 중심의 구조에서 탈피하여 첨단 무기로 쇄신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전통적인 방산 기업이 아닌 팔란티어와 같은 방산 테크 분야로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3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으로 주가 센티먼트가 흔들렸으며 최근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 협상 추진,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의 관세 분쟁 극적 타결로 미-중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방산 종목들의 강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방산이 폭풍 질주를 하고 있는 이유는 내수 중심 산업에서 벗어나 수출 주도산업으로 변모하고 이익 체력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수출도 단순히 한국에서 직수출하는 구조가 아니라 해외 수요국·파트너들과 협력해 생산·개발하며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될 것이다. 한국 방산은 또 한 번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단기적인 노이즈에 흔들릴 필요가 전혀 없으며 조정은 곧 매수 기회”라며 “실제 대부분의 우려 요인은 기우에 그쳤고 방산 업황이 꺾이려면 세상이 다시 한번 평화의 시대로 나아가야만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부연했다.또한 올 하반기에는 모멘텀·테마 중심으로 자금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은, 배당주 관련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나온 ‘2025년 AI index report(HAI)’를 보면 GPT-4o급 모델 사용 비용이 지난해 대비 90% 이상 낮아졌는데, 이는 AI가 더 많이 사용되게 하는 요인”이라며 “AI 모델을 사용해서 개인이나 기업이 쓰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파는 기업에게 이익이 될 수 있으며 관세와 미국 내 생산을 강요받는 상황에서 ‘비용 절감’이 기업들의 기술(소프트웨어) 수요를 늘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강 연구원은 “많이 오른 금 가격이 하락하는 구간이 있을 수 있다”며 “올해 금 ETF 자금 유입이 많은 편인데, 금이 하락하면 여전히 일부는 사서 가져갈 만한 효용이 있다”며 “금이 하락하면 금 대신 상대적으로 못 오른 은(silver)에 투자하는 걸 더 선호하며 금이나 은은 보유해도 이자나 배당이 없는 자산인데, ‘은 커버드콜 ETF(ETN)’을 투자 대상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