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07조·일평균 거래액 7.3조 … 전반기 대비 두 자릿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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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시가총액 107조7000억원, 일평균 거래규모 7조3000억원, 거래 가능 이용자 수 970만 명 등으로 급팽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예치금은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었고, 가상자산 이용 연령대는 30대 남성이 가장 많았다.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은 20일 ‘2024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2023년 말부터 이어진 가산자산 시장 회복세가 올 하반기 심화됐다”고 밝혔다.

    ◇시가총액 91% 급증, 예치금도 2배 … 가상자산 1357개 유통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07조7000억원으로 상반기(56조5000억원) 대비 91% 증가했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이 거래소에 맡긴 원화예치금도 10조7000억원으로 2배 이상(114%) 늘었다.

    특히 원화마켓 일평균 거래금액은 7조3000억원으로, 전체 가상자산 거래의 99.9%를 차지했다. 반면 코인마켓(가상자산 간 거래)은 일평균 1억6000만원에 그쳐 81% 감소했다. 

    국내에 거래되는 가상자산 종목 수는 총 1357개(중복 포함)로 6개월 전보다 150개 늘었다. 중복을 제외하면 598개 종목이 실제 유통되고 있으며, 이 중 단독상장(국내 1곳 거래소만 거래되는 자산)은 287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시가총액이 1억원 이하인 소형 종목이 전체 단독상장의 34%(98종)를 차지했다. 

    가격 변동성도 여전하다. 조사 기간 동안 가상자산의 평균 MDD(Max Draw Down, 최고점 대비 낙폭)는 68%로, 같은 기간 코스닥(27.4%)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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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원회
    ◇이용자 970만명 뛰어 들어 … 30대 남성 가장 많아

    실명계좌 기반의 거래 가능한 이용자 수는 970만명으로 지난해 6월 말 대비 192만명(25%) 늘었다.

    가장 많은 연령대는 30대(28.8%)였고, 그다음은 40대(27.6%), 20대 이하(18.8%)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보유액 50만원 미만의 소액 이용자가 전체의 66%(637만 명)를 차지했다. 반면 1억 원 이상 보유자는 2.3%(22만 명), 10억원 초과 보유자도 1만 명 이상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화이트리스트 통한 해외 이전 38% 증가 … ETF 출시·정책 변화가 시장 키워

    이용자들이 해외 거래소나 개인 지갑으로 가상자산을 이동하는 외부 출고금액은 96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 대비 30% 증가했다.

    이 중 화이트리스트를 통한 해외사업자 및 개인지갑 이전이 75조9000억원으로 38% 늘었다. 반면 국내 사업자 간 이전(트래블룰 적용)은 19조4000억원(20%)에 그쳤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해 1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며 기관 자금이 유입되고, 국내에서도 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서 시장 신뢰도가 높아지고 가상자산 가격 상승을 촉진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소형 단독상장 코인이나 화이트리스트 출고 등 사각지대에 대한 감독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FIU 관계자는 “2025년부터는 실태조사 외에도 자금세탁방지(AML), 이상 거래 감시 등 정기점검을 상시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