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강은 학생, 제48회 오늘의 작가상 … 대학생 수상 이례적한정현 동문, 5·18문학상 본상·예소연 동문, 이상문학상 대상 차지
  • ▲ 왼쪽부터 동국대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윤강은 학생,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한정현 작가(석사·박사과정 수료), 예소연 작가(석사).ⓒ동국대
    ▲ 왼쪽부터 동국대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윤강은 학생,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한정현 작가(석사·박사과정 수료), 예소연 작가(석사).ⓒ동국대
    동국대학교는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재학생과 동문 등 3명이 올해 들어 국내 주요 문학상을 잇달아 받으며 저력을 입증했다고 22일 밝혔다.

    민음사는 지난 19일 윤강은(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4학년) 학생의 소설 '저편에서 이리가'를 제48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이문열, 구병모, 장강명, 조남주, 김초엽 등이 오늘의 작가상을 받은 바 있다. 윤강은 학생은 오늘의 작가상이 장편소설 공모제로 회귀한 이후 첫 수상자여서 의미가 크다. 대학생이 수상한 것도 이례적이다.

    저편에서 이리가는 기후 위기와 정치적 갈등으로 종말이 임박한 미래에, 하얀 눈밭으로 뒤덮이고 인구가 극단적으로 줄어든 한반도를 배경으로 한다. 서로 다른 정치·경제 체제를 구축한 압록강, 한강, 남해안 등 세 구역에 속한 여섯 청년이 경계를 넘어 애틋한 마음을 키우는 이야기다. 심사위원은 "도래할 미래의 시선으로 한반도라는 공간의 의미를 새로이 발견하고 조명했다"고 호평했다.

    윤강은 학생은 "소설을 쓰는 동안 이야기를 통제할 수 없는 그 순간이 가장 짜릿하다"며 "소설을 날뛰게 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수상작은 올해 안에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출간된다. 상금은 3000만 원이다.

    한정현(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박사과정 수료) 작가는 지난 12일 소설집 '쿄코와 쿄지'로 5·18문학상 본상을 받았다. 상금은 1000만 원이다. 심사위원은 "이 작품이 5·18문학의 갱신에 값하고 있으며, 작품을 이끌어가는 서술자의 당대적 감수성과 여성, 성소수자, 폭력의 문제를 비롯해 연결과 연대에 대한 모색이 수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정현 작가는 201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소설집 '소녀 연예인 이보나', 중편 '마고', 장편 '줄리아나 도쿄' 등의 작품을 펴냈다. 한 작가는 오늘의 작가상, 젊은 작가상, 퀴어문학상, 부마항쟁문학상 등을 받은 바 있다.

    앞선 2월에는 예소연(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 작가가 단편 '그 개와 혁명'으로 제48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차지했다. 이 작품은 85학번 운동권 출신 아버지와 페미니스트 딸이 치르는 장례식을 배경으로, 세대 간 불화를 위트로 표현하며 절망과 전망을 동시에 감각시킨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은 "세대 간 반목과 정면대결하지 않고, 유머를 통해 날카롭게 돌파해 간다는 데서 커다란 기세가 느껴진다"고 평했다.

    예소은 작가는 2021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장편 '고양이와 사막의 자매들'과 단편집 '사랑과 결함'을 펴냈다. 등단 4년 만에 이상문학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예 작가는 "한 세대의 종료보다 그들로부터 계승된 것이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 왔다"며 "우리의 삶에 좀 더 유연함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소설을 썼다"고 말했다.

    김성주 동국대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장은 "윤강은 학생과 한정현, 예소연 동문의 수상은 동국 문학의 전통과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쾌거"라며 "앞으로도 한국문학의 발전을 이끄는 창의적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동국대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는 1946년 문학과로 설립된 이후 시인 미당 서정주, 신석정, 조지훈, 이형기, 신경림, 문정희, 문효치, 홍신선, 소설가 이범선, 조정래, 손홍규, 윤고은, 염승숙, 박진규 등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과 소설가를 배출해 왔다.

  • ▲ 동국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윤재웅 총장.ⓒ동국대
    ▲ 동국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윤재웅 총장.ⓒ동국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