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3일 신주 상장…발행가액 14만 원
  • ▲ 삼성SDI 기흥 본사 전경 ⓒ삼성SDI
    ▲ 삼성SDI 기흥 본사 전경 ⓒ삼성SDI
    삼성SDI가 진행한 유상증자에서 주주 배정 물량이 전량 청약되며 흥행에 성공했다. 저평가된 주가와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의 미래 가치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SDI는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신주인수권증서 보유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유상증자 청약에서 청약률 101.96%를 기록했다. 발행 예정 주식 수는 1182만1000주였고 총 청약 주식 수는 1205만2922주로 집계됐다.

    청약 과정에서 발생한 기술적 단수주(1주 미만 주식)는 총 4만736주다. 이에 대해선 오는 27~28일 일반 공모를 통해 청약을 접수할 예정이다. 신주는 다음 달 13일 상장되며, 발행가액은 주당 14만 원이다.

    이번 삼성SDI의 유상증자 흥행은 최대주주(지분율 19.58%)인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청약 참여 결정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우리사주 사전 청약에서 일찌감치 예고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최대 청약 한도인 배정 주식 수의 120%를 청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사주 사전 청약 신청률도 100%를 훌쩍 넘어선 바 있다.

    특히 업계와 금융권에선 삼성SDI의 주가가 저평가된데다 전기차 및 ESS용 배터리 등 중장기 미래 사업 경쟁력과 향후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이 이번 유상증자 성공에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 약 1조6500억 원을 미국 GM과의 합작법인 투자,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 전고체 배터리 라인 시설 투자 등에 활용할 예정"이라며 "배터리 사업 전 영역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