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이달 29일 기준금리·성장률 수정 전망치 발표원·달러 환율, 6개월 만 1300원대 … 다소 안정세수출 둔화, 0%대 저성장 우려에 금리 인하 가능성↑전문가들 연말 기준금리 2.0%~2.25%, 추가 금리 인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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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이번주 29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때 1500원을 넘보며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데 발목을 잡은 원·달러 환율도 최근 1300원대로 내려오며 다소 안정세를 찾았다.올해 우리나라가 ‘0%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오면서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최근 급증한 가계대출과 7월 시행 예정인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로 인한 막차 쏠림 현상 우려는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같은날 내놓을 수정 경제전망에서도 미국의 고강도 관세 충격으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도 크게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높다.◇한은 0.25%P 금리 인하 전망 … 달러 1370원대, 0%대 저성장 우려지난해 12월 계엄 사태 이후 1400원대로 오르며 한때 1500원대를 넘봤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00원대로 떨어지며 하향 안정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는 1375.6원으로 지난해 11월4일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내놓을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지난해 8월만 해도 올해 성장률을 2.1%로 예상했고, 11월에는 1.9%로 0.2%포인트 낮췄다. 이어 올해 2월에는 1.5%로 전망했다.이미 국내외 기관 및 IB(투자은행)들도 한국 경제 성장률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국책연구기관인 KDI(한국개발연구원)는 최근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0.8%로 대폭 낮췄다. 글로벌 IB들도 0%대까지로 하향 조정했다.미국의 관세 압박으로 우리나라 경제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5% 감소한 320억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자동차 수출의 경우 올해 4월 3일부터 미국이 수입차에 부과한 25% 품목 관세 영향에 19.6% 급락했다.전문가들은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큰 폭 하향 조정될 경우 연내 2~3회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써 연말 최종금리는 2.0~2.25%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이창용 한은 총재도 이달 이탈리아 밀라노 출장 중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인하 횟수를 늘려 금리를 더 낮출 필요가 있는지) 5우러 경제 전망 때 성장률이 얼마나 낮아지는지 보고 판단할 것"이라면서 "기준금리를 내린다는 것을 의심하지 마라, 경기 상황에 따라 금리를 충분히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통상 불확실성, 경기 하방 위험 등에 대응하기 위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 따라 2월에 이어 5월에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여전히 높은 성장의 하방 위험과 함께 하반기 신임 정부 출범 이후 예상되는 경기 부양적인 정책 행보가 추가 기준금리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 ▲ 서울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가계대출 급증, 한미 금리차 확대는 변수다만 급증한 가계대출은 한은이 금리를 인하하는 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5조3000억원 증가하며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서울시가 지난 2월 실시한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해제 영향이 시차를 두고 4월에 반영된 영향이다.여기에 오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을 앞두고 막차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금융당국은 4월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지만 관리 가능한 범위 내 있다고 판단했다.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상반기 기준으로 봤을 때 가계대출 관리 목표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단계 스트레스 DSR이 7월부터 시행되면 가계부채가 빠르게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미 금리차 확대도 한은의 금리 인하 부담 요인이다. 금리 격차가 확대될수록 환율 변동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한국과 미국 간의 기준금리 차이는 1.75%포인트로 유지됐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6월 17~18일 예정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금융권 관계자는 “이달은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을 앞두고 가계대출이 보다 더 급증할 수 있고, 막차 수요 쏠림 현상,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하반기 언제쯤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지는 아직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