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성장에도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악화LCD TV 중국에 밀리고 OLED TV 삼성 추격웹OS 강화해 현지 맞춤형 콘텐츠 공급키도
  • ▲ LG전자 올레드 이미지 컷ⓒLG전자
    ▲ LG전자 올레드 이미지 컷ⓒLG전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명가로 꼽히던 LG전자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OLED TV 사업을 다시 시작한 삼성전자가 올해 초 라인업 확장에 나서며 가파르게 추격하고 있어서다. LG전자는 스마트 TV 플랫폼 '웹OS'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해 입디를 다지겠단 방침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TV 사업을 담당하는 MS 사업본부에서 영업손실 6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증권 리서치센터는 LG전자가 올해 2분기 매출 4조9987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3%, 96% 감소하는 셈이다. 

    LG전자의 TV 사업이 주춤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LCD(액정표시장치) TV를 포함한 글로벌 전체 TV 시장에선 올해 1분기 매출 기준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중국 TCL, 하이센스가 바짝 추격하고 있고, 출하량 기준으론 이미 중국 기업들에게 밀렸기 때문이다.

    다만 LG전자는 'OLED TV 명가' 입지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명맥을 유지했다. 앞서 LG전자는 올해 1분기 글로벌 OLED TV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1분기 OLED TV 출하량 약 70만4400대로 점유율 52.1%를 차지했다. 13년 연속 OLED TV 판매를 이어 온 LG전자가 올해 올레드 에보 M5 등 핵심 신제품을 공개하며 시장을 공략한 영향이다.
  • ▲ 삼성전자 2025년형 OLED TVⓒ삼성전자
    ▲ 삼성전자 2025년형 OLED TVⓒ삼성전자
    문제는 최근 들어 OLED TV 시장 마저 경쟁이 심화되면서 LG전자의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 LG전자와 함께 OLED TV 시장에 진출했다 철수한 뒤 2022년 해당 사업에 다시 진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AI 성능을 갖춘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에 다시 한번 드라이브를 걸었다.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는 이미 삼성전자가 승기를 잡고 있다. 옴디아에 의하면 삼성전자는 1분기 북미 OLED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50.3%, 수량 기준으론 45.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기준 점유율은 14.3%포인트(p), 수량 기준으론 12.5%p가 증가한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가 77인치 국내 OLED TV 시장에서 점유율 60%로 1위라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대형 OLED TV 시장을 새롭게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LG전자는 TV의 두뇌라 불리는 웹OS 역량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는 작업에 돌입했다. LG전자는 독자 스마트 TV 플랫폼인 웹OS를 통해 'LG 채널'이나 OTT, 게임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웹OS, 광고 콘텐츠 등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사업 역량을 강화해 수익을 높이겠단 계획이다. LG전자는 독자 스마트 TV 플랫폼인 웹OS를 현지 맞춤형 콘텐츠, 서비스로 재구성하고 있으며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LG채널' 등을 제공 중이다. LG전자는 이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삼고 2030년까지 연매출 100조원을 내겠다고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OLED TV 수요가 점차 성장하고 있지만 관세 이슈, 수요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실적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 및 재고 관리도 신경써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