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관세 25% 반도체 적용 가능성 커애플도 美 생산보다 관세 내는게 나을 정도테일러팹, 파운드리 → 메모리 생산 전환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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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모습 ⓒ삼성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플과 삼성이 해외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최소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미국 내 생산을 압박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인 테일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현재 대부분의 건설을 마무리 지었지만 고객사 확보가 지연되고 수익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내년 가동을 앞두고 삼성의 고민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27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가 미국 밖에서 생산한 애플과 삼성의 스마트폰에 대해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반도체에도 이 같은 관세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트럼프 대통령이 스마트폰 제조사에도 미국 내 생산을 본격적으로 압박하기 시작하면서 이미 미국 내 생산 공장 건설에 수십조 원을 투자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에도 추가 투자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문제는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 내 제조를 택하는 경우 훨씬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할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점이다.일단 애플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최소 25%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글로벌 곳곳에 흩어져 있는 생산공장을 미국 내로 들여오는 것이 훨씬 더 큰 비용을 초래할 것이란 분석이 다수다.업계에서는 애플이 전체 공급망의 10%를 미국으로 이전하기 위해 기간만 3년, 비용으론 약 300억 달러(약 41조 원)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애플 전문 분석가인 궈밍치는 자신의 SNS에 "수익성 측면에서 보면 애플이 아이폰 미국 판매분에 대해 25% 관세를 부담하는 편이 아이폰 조립 라인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다"고 평하기도 했다.미국 내 제조를 이제 막 고민하기 시작한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달리 반도체업체들은 이미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위한 투자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트럼프 정부에 앞서 바이든 정부가 미국 내 반도체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일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미국 신공장 투자를 유치했기 때문이다.삼성의 경우 440억 달러(약 60조 원) 규모의 미국 테일러 신공장 투자가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내년 가동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애플이 미국 내 생산을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인 비용 문제로 삼성도 여전히 테일러 공장 가동 방향을 두고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공장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전용으로 건설을 거의 마친 상태다. 5월 현재 기준 대부분의 장비 세팅을 완료했지만 EUV(극자외선) 노광기 등 일부 장비의 반입이 지연되고 있어 공장 가동 시점은 내년으로 연기됐다.가동을 눈 앞에 뒀지만 삼성의 고민이 끝난 것은 아니다. 반도체업계에선 삼성이 테일러 신공장 가동을 시작한 초기 막대한 비용 부담을 떠안을 수 밖에 없는 구조를 지적하며 당초 삼성이 테일러 공장을 시작했을 당시와는 달라진 파운드리 산업 분위기가 삼성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해석한다.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삼성 파운드리가 주요 고객사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 파운드리는 AI(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이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대만 TSMC에 자리를 완전히 내줬다는 평가를 받고 고객사 이탈 등으로 실적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인데, 여기에 테일러 공장 가동까지 시작되면 손실에 대한 부담이 훨씬 더 가중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이런 까닭에 삼성 내부에서도 테일러 공장 가동 시점을 뒤로 미루고 이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고민을 이어오고 있지만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파운드리용으로 건설된 테일러 공장을 메모리로 전환하는 방향까지 거론하고 있지만 공정 기술이 완전히 다른 파운드리와 메모리 특성 상 이는 훨씬 더 어렵고 비효율적인 선택이 될 수 있어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