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기온 평년보다 높고 폭염일수도 증가대상·CJ제일제당 등 포장김치 제조사 "배추 물량 늘리고 시기 당겨"아워홈·풀무원 등 식자재유통사도 농산물 저장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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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문경시 농암면 한 배추밭ⓒ연합뉴스
올해 고기압 영향에 따라 이른 폭염이 예상되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서둘러 식자재 비축에 나섰다. 이상 기후로 인한 출하량 감소, 가격 폭등에 대비해 배추 등의 저장 시기를 앞당기고 물량을 늘리고 있는 것. 일부 기업에서는 스마트팜을 활용해 이상기후에 대응 중이다.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상청은 올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폭염일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기상청은 지난 23일 발표한 3개월 예보에서 6월 기온이 평년(21.1∼21.7도)보다 높을 확률이 40%, 7월(24.0∼25.2도)과 8월(24.6∼25.6도)은 각각 50%라고 밝혔다.이른 폭염이 예상되며 식품기업은 배추, 무 등 채소류 물량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7월부터 출하되는 여름 배추, 무는 아직 본격적인 재배가 시작되지 않아 정확한 수급 예측은 어려운 상황이나, 최근 잦아진 이상기상과 강원도 고랭지 지역 병해충 발생 증가 등으로 인한 농가의 재배여건 악화로 올해 재배면적이 전·평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포장김치업계 1위 대상은 배추 비축량을 늘리고 저장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대상 관계자는 "포장김치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데다 수 년 전부터 이상기후 우려가 제기되며 비축량을 늘리고 시기를 조금씩 앞당기고 있다"고 밝혔다.CJ제일제당 관계자도 "예년보다 배추 물량 비축을 조금 늘렸다"며 "날이 더워지면 그만큼 빨리 물량을 소진해야하기에 저장 작업 기간 역시 일찍 앞당기려고 한다"고 전했다. -
- ▲ 지난해 9월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포장김치 코너에 배추 수급 문제로 인한 김치 상품 소량 입점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식자재 유통기업도 이른 농산물 비축에 나섰다.아워홈 관계자는 "지난해 무더위와 폭우를 겪은 후 올해는 미리 봄 배추가 나올 때부터 물량을 계속 비축하고 있었다"며 "올 여름 역시 무더위가 예상된다기에 서둘러 하절기 대응에 나서려고 한다"고 말했다.대파, 상추류, 특수채소류(루꼴라 등) 특수작물의 경우 스마트팜 활용을 늘리고 있다. 이 작물들은 인더박스(테이크아웃 제품) 샐러드류 등에 활용된다. 이상 기후가 발생하면 노지 작물 가격이 스마트팜 작물 가격을 넘어서게 된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아워홈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인한 수급 불안정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스마트팜 사용량을 2023년 대비 약 2.7배 늘렸다"며 "올해도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 중"이라고 전했다.풀무원푸드머스 역시 "폭염에 대비해 지난해보다 10~20% 배추 물량을 늘렸다"고 밝혔다.CJ프레시웨이는 "계절성 영향을 다방면으로 고려해 품목별 적정 비축량을 산출해 수급해 두고 있다"며 "특이사항 발생 시에는 산지 직거래 등 수급 다각화, 검수 강화 등 다양한 방안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한편 정부도 기상이변에 대응하기 위한 역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농식품부는 관계기관과 함께 여름 배추, 무의 안정적 생산을 지원하고, 출하량 감소에 대비해 정부 가용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여름철 배추, 무 공급부족에 대비해 현재 공급량이 충분한 봄 배추, 무 2만3000톤을 사전 수매비축해 공급이 부족한 시기에 도매시장 등에 방출하고, 농협을 통해 여름 배추·무 계약재배를 확대해 재배면적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