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엔 전략적 통합, 2025년엔 주주가치 희석 논란계열사 현물출자 → 실권주 공모… 공시 시점에 주가 출렁 아시아 최대규모 포설선 구축… 대용량 전력 전송 수요↑
  • ▲ 신규 선박 조감도 ⓒLS마린솔루션
    ▲ 신규 선박 조감도 ⓒLS마린솔루션
    LS마린솔루션이 1년 만에 유상증자에 다시 나섰지만 시장의 반응은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 지난해 현물출자를 통한 전략적 계열사 통합 목적의 유증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 평가가 이어졌던 반면, 올해는 주가 희석과 공시 시점 논란이 겹치면서 시장 반응이 냉랭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S마린솔루션은 아시아 최대 규모인 1만3000t급 HVDC(초고압직류송전) 해저케이블 포설선 건조를 추진 중이다. 서해안 HVDC 에너지고속도로 등 장거리 연속 포설이 필요한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 투자다. 

    2028년 상반기 운항을 목표로 총 3458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선박 케이블 탑재 용량 기준으로는 세계 톱5, 아시아 최대 규모로 설계됐다. HVDC 포설선으로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사례다.

    회사는 해당 선박 건조 자금 중 약 80%에 해당하는 2783억원을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 

    지난 26일 장 마감 직후 공시된 유상증자는 보통주 약 1957만 주를 주당 1만4220원에 발행하는 방식으로, 기존 상장 주식 수의 약 60%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이다. 8월 중 구주주 청약을 실시하고, 실권주 발생 시 일반공모를 병행한다. 대표주관사는 키움증권과 KB증권이다.

    다만 투자자들은 공시 '시점'을 문제 삼고 있다. 해당일 유상증자 발표 직전에는 대형 선박 투자 공시로 기대감이 형성되며 주가가 장중 17% 이상 급등했으나, 불과 20분 뒤 증자 공시가 이어지며 하루 새 주가는 7.42% 하락한 1만7980원에 마감됐다. 주가가 하루 만에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개미 투자자들의 피해도 적지 않았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이번 유증이 과거와 비교해 공시 타이밍과 방식, 최대주주 태도에서 다르게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24년에는 유상증자는 LS빌드윈의 지분 100%를 현물출자받는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최대주주인 LS전선이 신주를 전량 인수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전략적 시공 역량 통합과 수직계열화 명분도 분명했다.

    반전 계기도 남아있다. 이번 유증은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증에 LS마린솔루션 지분 66.75%를 보유한 LS전선의 참여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이사회의 승인이 필요한 부분이라 참여 여부 및 규모 등이 확정되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LS전선 관계자는 "LS마린솔루션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지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해저케이블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 투자라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뒤따르고 있다.

    앞서 메타는 올해 2월 수십억달러 규모의 대륙 간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AI·클라우드 산업 확산에 따라 대용량 전력·데이터 전송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