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하량 4000만톤 이하로 떨어질수도1998년 IMF,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두 차례"쇠퇴기에 접어들었다는 위기감 팽배"수출 확대, 로봇 주차 등 신사업으로 극복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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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멘트 업계가 올해 최악의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뉴데일리DB
건설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시멘트 업계가 올해 최악의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시멘트 업체들은 수출 확대를 모색하거나 신사업을 추진하는 등의 방안으로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28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시멘트 출하량은 812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 감소했다. 최근 5년간 1분기 출하량 중 가장 낮은 수치이며, 2023년 1201만톤과 비교하면 2년 만에 무려 32.4%나 줄었다.1분기 출하량이 1000만톤 아래로 내려간 건 올해 1분기를 제외하고는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두 차례에 불과하다.주요 업체들의 1분기 실적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쌍용C&E는 지난 1분기 10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올 1분기에는 1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같은 기간 한일시멘트의 영업이익은 556억원에서 170억원으로 69.5%, 삼표시멘트는 177억원에서 21억원으로 88.1% 급감했다. 아세아시멘트도 326억원에서 100억원으로 69.3%나 줄었다.지난해보다 올해 업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멘트 출하량도 올해 4000만톤을 밑돌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시멘트 출하량은 2022년 5060만톤, 2023년 5096만톤에서 2024년 4419만톤으로 대폭 하락했으며, 현 추세라면 올해는 4000만톤 달성도 장담하기 어렵다.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다수의 업체들이 기업경영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가동률까지 하락했다”면서 “임직원들이 이 분야가 쇠퇴기에 접어들었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분위기”라고 호소했다. -
- ▲ 주요 업체들은 생존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뉴데일리DB
최근 수년 동안 시멘트 업계가 고전하고 있는 이유로는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요 업체들은 생존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한라시멘트는 수출 확대를 통해 심각한 내수 침체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한라시멘트는 중남미 시장을 최대 전략 수출 지역으로 수년간 공을 들여 시장 개척을 진행하고 있다. 아프리카 카메룬과 기니까지 판로 확보를 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수출 증대를 위한 총력전에 나설 방침이다.삼표시멘트의 경우 그룹 차원에서 자동 로봇주차 분야를 신사업으로 낙점해 추진 중이다. 지난해 그룹 계열사인 이스피앤모빌리티를 통해 기계식 주차장을 대체할 수 있는 자동 로봇주차 시스템인 엠피시스템을 선보였으며, 오는 9월 첫 로봇주차 시설을 준공할 예정이다.또한 서울 성수동 레미콘 공장 부지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서울시와의 사전 협상에 따라 해당 부지에는 연면적 44만7913㎡ 규모의 업무시설, 숙박시설, 판매시설 등을 포함한 지상 77층 규모의 복합시설이 들어선다.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으며, 근본적으로는 건설 경기가 살아나야 한다”고 언급했다.다만 대통령 선거 이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업황이 조금씩 살아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멘트 업체들의 실적은 저점을 확인하는 중”이라면서 “최근 주요 대선후보들이 주택공급 확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새 정부 출범 이후 분양 및 착공 물량의 본격적인 회복이 예상되며, 이는 시멘트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