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도전 끝에 금감원 중점심사 통과유증규모, 2.3조에서 2.9조로 증가유럽 생산거점 확보, 연구개발 등 투자"K-방산 선두주자 책임감, 국가에 기여"
  • ▲ 한화에어로가 3수 만에 금감원의 유증 중점검사를 넘어섰다. ⓒ뉴데일리DB
    ▲ 한화에어로가 3수 만에 금감원의 유증 중점검사를 넘어섰다. ⓒ뉴데일리DB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드디어 3수 끝에 금융감독원 중점심사를 넘어섰다. 당초 계획보다 유증 시점이 밀렸지만 적기에 투자를 단행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한화에어로가 지난 14일 제출한 유증 증권신고서에 대한 효력발생안내 공시를 했다. 

    이후 한화에어로도 투자설명서 공시를 올렸다. 발행가는 1주당 68만4000원, 발행증권수는 426만7200주로 총 유증 규모는 2조9200억원이다. 구주주 공모는 오는 7월 1~2일, 일반 공모는 7월 4~7일까지 진행되며 7월 21일 신주가 상장된다.  

    앞서 한화에어로는 지난 3월 20일,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증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유증 규모가 3조원을 훌쩍 넘는 역대 최대 규모에 한화그룹 경영승계 논란이 제기됐다. 게다가 금감원이 증권신고서를 반려하면서 당초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한화에어로는 유증 규모는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하고 나머지 1조3000억원은 계열사를 통해 제3자 배정방식으로 조달하는 구조로 바꿨다. 

    이후 금감원의 정정 요구에 따라 지난달 30일 1243페이지에 달하는 2차 정정신고서를 냈으며, 이달 14일에도 3차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결국 원래 계획보다 두 달 정도 금감원 승인이 늦어진 셈이다. 

    다만 이 기간 동안 한화에어로의 주가가 오르면서 유증 규모는 2조3000억원에서 2조9000억원으로 증액됐다.  
  • ▲ 손재일 대표가 미래 계획에 대해 발언하는 모습. ⓒ한화에어로
    ▲ 손재일 대표가 미래 계획에 대해 발언하는 모습. ⓒ한화에어로
    자본시장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이번 유증으로 일반 주주들이 피해를 입는 지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면서 “고려아연 등 기존 유증 논란도 금감원 심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3수 끝에 금감원의 중점심사를 끝내면서 한화에어로는 유증으로 확보하는 자금과 향후 벌어들일 현금, 금융회사 차입으로 마련하는 7조4000억원을 더해 10조~1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폴란드 등 유럽 생산 거점 확보 및 중동 합작공장 설립 등에 6조3000억원  ▲첨단 방산 기술 개발 및 시장 선점을 위한 연구개발(R&D)에 1조6000억원 ▲지상 방산 인프라 및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2조3000억원 ▲항공 방산 기술 내재화에 1조원을 배정했다.  

    방산 업계에서는 K-방산이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한국 업체에 대한 견제가 심화되는 등 현지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또한 현재 K-방산이 실적 질주를 하고 있지만 미래 투자가 없을 경우 반짝 호황으로 끝날 수 있다는 위기감도 한화에어로의 미래 투자 행보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손재일 한화에어로 대표는 “지속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면서도 “해외 생산을 위한 현지 공장 설립과 방산 협력을 위한 기본 투자, 해외 조선 거점 확보를 위한 시설 및 기본 투자 등을 신속히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속하고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현 상황에 적극 대응하고 이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면서 “K-방산의 선두주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국가 방위 산업 발전에 기여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