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사무직 노조, 1차 임금교섭통상임금·PS 배분율 상향 등 요구작년 영업익 23.5조 … 역대 최대 실적
  • ▲ SK하이닉스 HBM3E 12단 이미지ⓒ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HBM3E 12단 이미지ⓒSK하이닉스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SK하이닉스의 기술사무직 노조가 올해 임금 교섭에서 8%대 인상안을 들고 나왔다. 지난해보다 높아진 인상 요구와 함께 성과급 기준 개선, 통상임금 확대 등 다양한 요구사항이 포함돼 있어 사측과의 협상 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 노조와 사측은 지난 28일 경기도 이천캠퍼스에서 2025년 1차 임금교섭을 진행했다.

    이번 교섭에서 노조는 ▲임금 8.25% 인상 ▲연봉 상한선 상향 조정 ▲차량 유지비 및 유류비 등 통상임금 항목 확대 ▲인사 평가 개선 및 업적금 800% 보장 ▲초과이익분배금(PS) 배분율 상향 및 상한 폐지 등을 요구했다.

    PS는 SK하이닉스가 2021년부터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개인별 성과에 따라 지급해오고 있는 제도다.

    노조는 “과거에는 외부 요인에 따라 임금 인상이 결정됐지만, 이제는 구성원이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 수준의 인상안이 필요하다”며, 이번 교섭안은 경영 성과와 구성원 기대를 반영해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측은 대내외 경영 환경과 보상 경쟁력 수준 등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검토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PS 지급 기준 개선에 대해서는 “다양한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측은 “향후 교섭 과정에서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논의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SK하이닉스 노사는 5.7%의 임금 인상률에 합의했다. 당시에도 노조는 8%대 인상을 요구했지만, 2022년(5.5%)과 2023년(4.5%)보다 소폭 높은 수준에서 타협점을 찾은 바 있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23조467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구성원들에게는 PS 1000%와 특별성과급 500% 등 총 1500%의 성과급과 자사주 30주를 지급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복수노조 체제를 운영 중이며, 민주노총 산하 기술사무직 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이천·청주공장 전임직 노조가 각각 별도로 임금협상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