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분야 협력한진· LS, 공동의 적 호반과 대립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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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과 LS일렉트릭이 2025 MADEX에서 MOU를 체결한 모습. ⓒ대한항공
한진그룹과 LS그룹의 ‘반(反) 호반’ 동맹이 굳건해지고 있다. 호반그룹의 공격에 양측이 서로 백기사 역할을 하는 가운데 핵심 계열사 간 협력도 구체화되고 있다.대한항공과 LS일렉트릭은 3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기술 고도화를 위한 협약(MOU)을 체결했다.양사는 이번 협약식을 기반으로 긴밀한 인적·물적 자원 및 정보 활용을 통한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해, 양사의 유관 사업분야의 시너지를 확대한다.이를 토대로 ▲항공제조산업 스마트 팩토리 구축 ▲항공제조산업 물류시스템 최적화 ▲차세대 항공기 제조·생산역량 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앞서 한진그룹과 LS그룹은 지난달 25일 동반성장과 주주 이익 극대화를 목표로 사업협력 및 협업 강화에 관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양 그룹은 각자의 핵심 역량과 자원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항공우주, 도심항공교통(UAM)을 비롯해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동반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다만 업계에서는 두 그룹의 협력은 단순한 사업 협력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해석하고 있다. 두 그룹 모두 호반그룹과 갈등을 겪고 있으면서 공동의 적을 두고 있어서다.우선 LS그룹과 호반그룹의 전선 분야 계열사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은 소송전을 벌이면서 대립하고 있다. 특히 해저 케이블 기술유출을 두고 감정이 골이 깊어진 상태다. 게다가 호반그룹이 LS그룹의 지분 5% 미만을 매입하면서 자회사 간 대결은 그룹으로 확전됐다.한진그룹은 호반그룹과 한진칼 지분 확보 싸움을 벌이며 경영권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기준 조 회장 측의 한진칼 지뷴율은 20.66%로 호반그룹(18.46%)과의 격차는 2% 수준에 불과하다.이에 따라 한진그룹과 LS그룹은 핵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면서 향후 호반그룹과의 대결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특히 한진그룹과 호반그룹의 한진칼 지분 확보 경쟁에서 LS그룹이 한진그룹의 백기사로 등판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