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점업체 40여곳 수수료 인상 재계약입점업체 부담 가중 우려 … 노조 불안감 호소 임대료 조정 결렬된 27개 점포 계약 해지 통보홈플러스 “협상 계속할 것”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가 입점업체(테넌트 매장)에는 판매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는 반면, 홈플러스 점포 임대 건물주에게는 임차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협상이 결렬된 점포에 대해서는 계약 해지를 추진하면서 폐점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이에 따라 점포에 소속된 노조는 실직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6월 재계약을 앞둔 800여 입점업체 가운데 약 40곳과 수수료 인상 조건으로 재계약을 진행했다.

    홈플러스의 입점업체에 대한 기존 수수료는 약 23% 수준으로, 수수료 인상이 적용된 점포는 1%포인트가량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모든 인상은 입점업체와 협의를 거쳐 이뤄졌으며, 일방적인 통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 ▲ 2일 서울 잠실 홈플러스 앞에서 열린 노조 기자회견 모습ⓒ연합뉴스
    ▲ 2일 서울 잠실 홈플러스 앞에서 열린 노조 기자회견 모습ⓒ연합뉴스
    반면 홈플러스는 임대 건물주들에게는 임차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전국 68개 임대점포 가운데 41곳과는 임차료 인하 등 조정에 합의했지만, 나머지 27개 점포와는 협의가 결렬된 상태다. 

    홈플러스는 해당 점포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으며, 향후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측은 회생절차의 일환이라는 입장이지만, 폐점 위기에 놓인 현장 노조는 체감하는 충격이 크다는 반응이다. 계약 해지가 통보된 점포는 가양, 일산, 시흥, 잠실, 계산, 인천숭의, 인천논현, 원천점 등이다.

    실제로 마트산업노조와 입점 점주 단체 등은 이날 서울 잠실 홈플러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기자본의 구조조정이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노동자와 소상공인만 피해를 떠안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인천 홈플러스 작전점 앞에서도 폐점 반대 기자회견이 열렸다. 인천 지역의 경우 5개 점포가 계약해지 통보 대상에 포함됐다.

    강희정 홈플러스 잠실점 지회장은 “2007년 개점 이래 수년간 근무한 직원들이 다수인데, 회사는 최소한의 설명도 없이 폐점 가능성만 통보하고 있다”며 “대부분 직원이 지역에 거주하는 상황에서 전환 배치는 현실적인 대책이 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마트노조 인천지부는 “홈플러스는 희생을 위한 임대료 조정이라고 말하지만, 그 실체는 대량 폐점과 점포 매각, 고용 축소로 이어지는 청산 시나리오”라며 “가좌, 작전, 계산, 숭의, 논현점 폐점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 측은 “계약 해지는 해지권 소멸을 막기 위한 절차이며, 7월 회생계획안 제출 이후에도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며 “합의가 불발되더라도 해당 점포 소속 직원들은 인근 하이퍼 점포 또는 익스프레스 점포로 전환 배치하고, 적응을 돕기 위해 소정의 격려금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생절차 마무리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