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현지 법인서 1078억원 규모 사기 혐의 확인글로벌그룹 관계자 파견 … 채권 보전 등 조치“현지 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해 적법하게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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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에서 1078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일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소다라은행이 거래 중인 인도네시아 기업의 사기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이번 사고는 현지 중견 수출기업이 우리소다라은행에 제출한 수출대금 지급보증서 성격의 신용장에서 허위로 의심되는 내용을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우리은행은 국외 점포와 해외 법인의 ‘글로벌 내부통제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 산정 기준을 검토하던 중 이상 거래 징후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상 거래로 의심되는 신용장 금액은 총 7850만달러로 한화 약 1078억원 규모에 이른다. 다만, 실제 손실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우리은행은 글로벌그룹 관계자들을 인도네시아로 파견해 사고 내용을 파악했으며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채권 보전 등의 조치에 나섰다. 해당 인도네시아 기업은 상환 계획과 재원을 제시하며 채무 변제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우리은행은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금융사고 공시가 0건이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전 계열사의 내부통제 담당자들을 소집해 “올해 들어 지속되는 금융사고 제로 기록을 이어가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첫 금융사고를 기록하게 됐다.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022년 700억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해 전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건으로 신뢰도가 훼손된 바 있다.이후 금융사고 방지를 위해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해 왔다. 특히 오는 2026년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이상징후 검사시스템’ 고도화에 착수했다. 행동 패턴 분석 등 AI 기반 탐지 기법을 도입해 정밀성과 범위를 모두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현지 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해 적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