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농원·풀무원 등 주요 식품업체 계란값 최대 10% 인상산란계 질병·고령화 여파 … "8월까지 산지 가격 강세 지속"계란 한 판 4년 만에 7000원 돌파 … 소비자 체감가는 8000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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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란 ⓒ연합
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이달 온라인몰 매일다이렉트에서 판매 중인 상하농원 동물복지란(6구) 가격을 기존 5000원에서 5500원으로 10% 올렸다. 동물복지란 10구는 7900원에서 8600원으로 약 8.9%, 15구는 9200원에서 1만원으로 약 8.7% 각각 인상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최근 국내 산란계의 고령화와 질병에 따른 생산성 저하 등으로 인해 계란가격이 급등해 불가피하게 제품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면서도 "인상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도 지난 4월부로 판매 중인 계란 가격을 평균 6.3% 인상했다. 풀무원은 주식회사 디와이에프 등 산란계 동물복지 농장 등에서 계란을 공급받아 자체 품질 기준을 충족한 계란을 동물복지 목초란, 동물복지 유정란 등 상품으로 출시해 판매 중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최근 계란 가격 급등은 생산자단체(대한산란계협회)가 고시가격을 높게 설정한 데 따른 영향"이라며 "물가 안정을 고려해 인상 폭을 평균 6.3% 수준으로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계란 산지 가격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특란 10개 기준 산지 가격은 3월까지는 전년과 유사했지만 4월에는 1773원으로 전년 대비 10.2%, 5월에는 1838원으로 12.2% 상승했다.
가격 상승의 근본 원인은 공급의 요인이다. 산란계 고령화와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전염성 기관지염(IB), 가금티푸스 등 질병 확산으로 인해 산란율이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렇다보니 소비자 가격도 오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특란 30구의 평균 소비자가는 7034원으로 전년(6525원)보다 7.8% 상승했다. 계란 한 판 가격이 7000원을 넘어선 것은 2021년 7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현재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계란 한 판(30구)의 소매가는 8000원대 중후반까지 치솟은 상태다. 평년보다 약 20% 오른 수준이다.
문제는 이러한 오름세가 단기간에 꺾이기 어렵다는 점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이 발표한 농업관측 6월호에 따르면 6~8월 계란 산지 가격은 특란 10개 기준 1850∼1950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4∼18.5%, 최근 3년 평균 대비 9.9∼15.8% 높은 수준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여름철 계란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하며 "3월 하순부터 산란계의 소모성 질병 발생으로 생산성이 하락했다"며 "6월부터는 생산성이 점차 회복돼 일평균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름철을 앞두고 기상재해 등 리스크 요인별 관리를 강화해 농축산물의 안정적인 공급이 지속될 수 있도록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