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정치 변화 속 다큐멘터리의 학문적 깊이와 사회적 가치 공유서울디지털대 미디어영상학과 강소영 교수 "다큐는 현실을 비추는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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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다큐멘터리학회 2025년 춘계학술대회.ⓒ서울디지털대
(사)한국다큐멘터리학회가 지난달 말 성균관대학교 경영관 라이브 가상 스튜디오(LVS)에서 '정치와 다큐멘터리'를 주제로 2025년 춘계 학술대회를 열었다고 서울디지털대학교가 10일 전했다.이번 학술대회는 한국다큐멘터리학회와 성균관대 프랑스어권문화융합연구소가 주관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급격한 정치 변화 속에서 다큐멘터리의 학문적 깊이와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다양한 주제 발표와 토론을 통해 그동안의 연구 내용을 공유했다.개회식은 조규헌 상명대 교수의 사회로 강소영 한국다큐멘터리학회장(서울디지털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의 개회사와 추교진 한국독립피디협회장의 축사, 심영섭 언론인권센터 이사장(경희사이버대 겸임교수)의 기조연설이 이어졌다.강 학회장은 개회사에서 "매년 시대를 반영하는 뜨거운 주제로 학술대회를 여는데 (올해는) 6·3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다"면서 "정치 사회적으로 역사의 큰 전환점에서 다큐멘터리는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자 현실을 바꾸는 힘"이라고 말했다.심 이사장은 기조연설에서 "기록하지 않은 사건은 기억되지 않는다"며 "디지털 플랫폼 시대의 다큐멘터리가 사회적 관계 안에서 형성되고 공감되는 집단 기억으로 기록되지 않으면 전승되지 못한다"고 다큐멘터리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선 다양한 측면에서 다큐멘터리의 역할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발표1에서 유영초 한국외대 겸임교수(산림문화콘텐츠연구소장)는 '생태 민주주의는 나무에 말할 권리를 줄 수 있는가'를 주제로 다큐멘터리 'Butterfly Hill'과 'If a Tree Falls'를 분석했다. 두 작품을 통해 복잡한 환경과 정치 문제에 대해 토론을 이어갔다.발표2에선 KBS 다큐 인사이트의 제작자 정범수 PD가 '다큐인사이드, 정치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정치 양극화 시대에서 민주주의의 회복을 어떻게 이뤄낼 수 있을지, 혼돈과 분열을 끝낼 방법에 대해 모색하며 연구 내용을 공유했다.발표3에선 박철환 연세대 대학원 석사과정생이 과학 영화의 신진대사적 매체성에 대해 발표했다.발표4에선 지희경 연세대 대학원 석사과정생이 '다큐멘터리와 이미지의 정치성'을 주제로 클로드 란츠만 감독의 작품 '쇼아(1985)'를 분석했다. 쇼아는 나치 정권의 유대인 학살(홀로코스트)에 관한 영상기록물이다. 정치적 관점에서 이미지의 정치성, 즉 이미지를 정치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미지가 정치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들여다봤다.발표5에선 홍유리 대구대 교수가 '국내 정치인 다큐멘터리 영화의 등장 배경과 전개 양상' 연구에 대해 발표했다. 드라마나 픽션과 달리 사실의 기록에 입각해 제작하는 작품에 대한 문제의식과 전개방법에 대해 토론했다. -
- ▲ 축사하는 강소영 한국다큐멘터리학회장.ⓒ서울디지털대
강 학회장은 "올해는 어느 때보다 깊이 있는 연구의 발표를 들을 수 있었다"며 "디지털 시대에서도 아날로그를 찾듯이, 극영화 인기 시대에 그래도 한켠의 다큐멘터리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한편 서울디지털대는 다음 달 17일까지 미디어영상학과 등 36개 학과·전공에서 2025학년도 2학기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자세한 내용은 입학지원센터 홈페이지(go.sdu.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 ▲ 서울디지털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이영수 총장직무대행.ⓒ서울디지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