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게임 성공사례 증가, 개발단계부터 크로스플랫폼 염두개발 방식 다르고 별도 인력 필요, 과금모델도 부적합국내보다는 글로벌 시장 공략 차원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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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넥슨
    국내 게임업계 크로스플랫폼 전략에 있어 콘솔이 핵심으로 떠올랐다.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수익모델 다변화 등 확장성 차원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PC와 모바일 외에도 엑스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 등 콘솔 플랫폼 출시를 염두에 둔 크로스플랫폼 지원 게임이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엔씨가 개발 중인 ‘LLL’과 ‘프로젝트 MDR’은 PC와 콘솔 플랫폼이 타깃이다. 넷마블도 연내 출시를 앞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오버드라이브’와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을 글로벌 게임쇼에서 잇따라 선보이며 콘솔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크래프톤 ‘인조이’와 펄어비스 ‘붉은사막’, 카카오게임즈 ‘크로노 오디세이’도 개발단계 부터 콘솔 출시를 염두에 둔 작품이다.

    국내 게임사 중에서도 콘솔 게임을 기반으로 한 흥행사례가 늘어나면서 이런 경향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를 필두로 네오위즈 ‘P의 거짓’과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 등이 성공 사례로 꼽힌다. 데이브 더 다이버 판매량은 지난해 말 기준 500만장을 돌파했고, 1분기 기준 P의 거짓 누적 판매량은 250만장에 달한다.

    다만 콘솔 게임 개발은 게임사 입장에서 쉽지 않은 과정이다. 콘솔을 위한 별도 UI(사용자 환경)를 구성해야 하는 등 PC와 같은 게임이라고 해도 사실상 새로 개발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점에서다. 콘솔 기기 성능에 맞는 최적화 작업이 뒷받침돼야 하고, 제조사와 협업도 병행해야 한다.

    개발 담당 인력도 신규로 충원해야할 만큼 방대한 작업일 뿐더러, 플랫폼 특성상 PC·모바일과 차이점도 분명하다. 모바일 시장을 기반으로 해온 컴투스는 지난 3월 콘솔 신작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엔지니어와 프로그래머 등 다양한 직군의 인력을 충원하는 채용공고를 냈다. 네오플 윤명진 대표는 콘솔 개발 과정을 공유하면서 한 번에 확실히 만들어서 완성해야 하고, 스토리도 완결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국내 게임 개발사들이 콘솔 시장에 소극적이었던 이유는 PC와 모바일 중심인 국내 시장 특성상 과금 모델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부분 콘솔 게임은 단품이나 패키지 형태로 판매돼 게임을 구매하고 나면 추가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확률형 아이템과 부분유료화로 수익을 내는 국내 게임사들의 방식과는 구분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에 나서는 이유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콘솔이 차지하는 점유율이 약 30%로 PC 게임 시장(약 23%)보다 크기 때문이다. 플랫폼 확장을 통해 침체된 상황을 해소하고 수익모델을 다변화하겠다는 취지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들의 콘솔 게임 개발이 최근 들어 활발해지는 분위기”라며 “실적이 글로벌 흥행 여부에 갈리면서 관련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해야 한다는 조급함도 읽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