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식료품 가격 수준 OECD 평균보다 47% 높아정부, 기재부 중심 물가 안정 위한 범부처 대책 마련가공식품 원가분석 및 유통채널 할인 확대 방안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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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일 서울 시내 한 대형 마트에 초콜릿이 진열돼 있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74개 품목 가운데 계엄사태 직전인 지난해 11월 대비 물가지수가 상승한 품목은 53개로 전체의 72%를 차지한다. 초콜릿은 10.4% 치솟았고 커피는 8.2% 상승했다. 양념 소스와 식초, 젓갈은 7% 넘게 올랐다.ⓒ연합뉴스
먹거리 관련 높은 체감물가가 경제지표로 드러났다. 실질 구매력을 고려한 한국의 음식료품 물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15일 OECD의 구매력 평가(PPP: Purchasing Power Parity)를 고려한 물가 수준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가격 수준은 2023년 기준 147로 OECD 평균(100)보다 47% 높았다.PPP를 고려한 물가 수준은 경제 규모와 환율 등 변수를 구매력 기준으로 보정해 국가 간 물가를 비교할 수 있도록 만든 지표다. 실제 각국 국민이 느끼는 체감 물가 수준을 비교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지표에 따르면 한국의 음식료품 물가 수준은 유럽의 대표적인 고물가 국가로 꼽히는 스위스(163)에 이어 OECD 38개국 중 2번째로 높았다.한국의 음식료품 물가 수준은 경제 규모가 큰 미국(94)이나 일본(126), 영국(89) 독일(107) 등보다 높은 것으로 책정됐다.해당 지표는 2023년 기준이지만, 고물가 관련 지표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는 116.03이다. 이는 2020년 물가를 기준점(100)으로 삼아 계산한 것으로, 2020년 이후 누적으로 물가가 16% 올랐다는 의미다.특히 식품 물가지수는 125.04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체감도가 훨씬 높았다.
실제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74개 품목 가운데 계엄사태 직전인 지난해 11월 대비 물가지수가 상승한 품목은 53개로 전체의 72%를 차지한다. 초콜릿은 10.4% 치솟았고 커피는 8.2% 상승했다. 양념 소스와 식초, 젓갈은 7% 넘게 올랐다.정부는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물가 안정을 위한 범부처 대책 마련에 나섰다.특히 최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계란과 가공식품 등 먹거리 물가 안정에 집중하고 있다.라면 등 가공식품과 관련해서는 가격 인상 과정에 제품 생산·유통사들의 담합 등 불공정행위가 있었는지를 살펴볼 방침이다.13일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주재 식품·외식 물가 간담회를 열고 식품기업들의 가격 인상 배경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정부는 시장 내 경쟁이나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촉진하도록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보호단체 등과 협력해 가공식품 원가분석 및 가격정보를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농·축·수산물의 경우 정부 지원을 통해 대형마트, 전통시장, 온라인몰 등 유통 채널별 할인을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된다.수급 불안이 발생하는 물품은 정부 비축 물량을 조기 방출하고, 산지 공급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시기별 수급 불안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수입 농축산물에 대한 할당관세를 확대 적용하는 대책도 논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