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흥구석유 20%·한국석유 14% 상승 마감 … 3일째 급등세중동 불안에 국제 유가 급등 영향 "호르무즈 해협 완전 봉쇄 가능성은 낮아"
  • ▲ 이스라엘 하이파 지역 한 건물이 이란군 공습으로 불타고 있다. ⓒ연합뉴스
    ▲ 이스라엘 하이파 지역 한 건물이 이란군 공습으로 불타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국내 증시에서 정유주들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흥구석유는 전 거래일 대비 20.11%(3210원) 오른 1만917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에는 한때 2만원까지 올랐다. 

    이외에도 한국석유(13.58%), HD현대(12.06%) 등 정유주들은 동반 강세였다. 

    최근 정유주 주가sms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흥구석유는 지난 12일 11% 급등한 데 이어, 13일엔 상한가 마감했다. 한국석유 역시 지난 2거래일 동안 40% 상승했다. 

    이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중동 지역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치솟은 영향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선제 공습에 나선 뒤 미사일 공습을 주고 받으며 무력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교전 사흘째에 접어든 가운데 국제유가는 지난 2022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7.3% 오른 배럴당 72.98달러,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7.0% 급등한 74.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동 지역 긴장이 본격적인 유가 급등세로 이어진 것은 이란의 원유 생산량 규모가 하루 466만 배럴로 세계 5위, 전체 시장의 약 5%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란이 글로벌 원유 해상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원유 공급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란의 원유 생산량 규모는 하루 466만 배럴로 세계 5위이자 전체 시장의 5%를 차지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시장 점유율이 11%임을 감안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대비 이스라엘-이란 충돌이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낮으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전 세계 시장의 12%를 차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의 수출에 차질이 생긴다"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산 원유를 넘어 주요 중동 수출국들의 공급 불확실성 부각 시 국제유가의 단기 상방 변동성 장세도 지속될 수 밖에 없다"며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전개 시 주요 석유 수출국들의 공급 불확실성까지 고조돼 단기적으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뿐만 아니라 90, 100달러까지 돌파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완전 봉쇄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유가 급등으로 이란 최대의 석유 수출국인 중국과의 관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실현 불가능할 것이라 판단한다"면서 "유가는 당장 지정학 리스크만을 반영하겠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어렵다는 것을 확인 시 공급 영향(사우디 주도의 OPEC+(석유수출국기구) 증산)에 따라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배럴당 55~75달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