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물가 1.9% 상승 … 올해 첫 1%대 진입올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 지난해 하반기 대비 0.3%p↑한은 지난달 수정경제전망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 1.9% 유지이창용 “경기부양 정책 시급하지만, 과도하면 더 큰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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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예지 기자
    최근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 확대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한국의 물가 상승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지수가 목표(2%)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고 평가, 향후 안정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명 정부도 출범 이후 ‘물가 안정’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내세운 만큼 새 정부의 물가 관리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에 따르면 상반기중 소비자물가, 물가 상승률 모두 목표 수준인 2% 근방에서 등락하고 있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29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물가상승률 기존 전망치인 1.9%로 유지했다. 내년은 당초 1.9%에서 1.8%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 올랐다. 지난 1~4월 2%대를 유지했지만 5개월 만에 다시 1%대에 진입하게 됐다. 

    다만 소비자들의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품목들로 구성된 생활물가 상승률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지속 상회하고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이날 보고서에서 물가상승률 안정세에도 높아진 물가수준으로 가계 부담은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필수소비재 가격수준이 높고 최근 생활물가 오름폭도 확대된 가운데 주택시장 양극화로 수도권 가구의 주거비 부담도 가중됐다는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0.3%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석유류 가격 및 공업제품석유류 제외가격, 서비스가격 등이 상승한 데 기인한다. 반면 농축수산물가격은 농산물 출하확대, 정부의 가격안정 노력 등으로 최근 상승률이 0%대 초반으로 둔화되며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 ▲ 물가전망 경로. ⓒ한국은행
    ▲ 물가전망 경로. ⓒ한국은행
    한은은 앞으로도 물가 안정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중 가공식품 및 일부 서비스 가격이 인상된 점은 연중 상방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낮은 수요압력 등이 이를 상쇄하면서 올해 하반기 중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은 모두 1%대 후반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제유가가 중동지역 지정학적 갈등 고조에 따라 최근 70달러대 중반 수준으로 상승한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물가는 낮은 수요압력 등으로 전반적으로 안정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다만 미국 관세정책, 중동지역 지정학적 불안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이창용 총재는 지난 12일 창립 75주년 기념식에서 “현 상황에서 경기 회복을 위한 부양책이 시급한 것이 분명하지만, 급하다고 경기부양책에만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사후적으로 더 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성장잠재력의 지속적인 하락을 막고 경기변동에 강건한 경제구조를 구축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며 경기부양책과 함께 구조개혁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