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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필드 하남. ⓒ뉴데일리DB
신세계프라퍼티가 스타필드청라 개발에 투자를 이어가며 복합쇼핑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타필드청라는 수도권 서북부 최대 규모의 쇼핑·엔터테인먼트 허브로 신세계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서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경기 불황으로 유통업계 전반이 위기를 겪는 가운데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 19일 계열사 스타필드청라에 보통주 60만5490주와 종류주 100만9149주를 출자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이번 출자금은 300억원으로 이로써 스타필드청라에 대한 누적 출자액은 2535억원에 달했다. 출자 목적은 청라국제도시에 조성 중인 복합쇼핑몰 개발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달 14일에도 200억원을 추가 출자한 바 있어 최근 한 달 새 출자액만 500억원에 이른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자체 자금 투입 외에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외부 자금 조달을 위해 국내외 금융권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스타필드청라 개발에는 총 2조원 안팎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며 이를 모두 자체 자금으로 충당하기는 어려운 만큼 금융권 대출과 증권사, 자산운용사와의 협업을 통한 다각적 조달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스타필드청라는 2017년 3월 인천경제청에 건립 계획서를 제출해 같은해 8월 1단계 건축허가를 받았다. 2018년 7월에는 테마파크, 쇼핑몰, 레저, 숙박시설을 포함한 복합쇼핑몰 안을 제출해 2023년 8월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와 11월 건축위원회를 조건부 통과했다.
지하 3층~지상 6층, 연면적 16만5000㎡ 규모로 개발되는 스타필드청라는 쇼핑몰, 테마파크, 돔 구장, 식음료 매장 등이 결합됐다. 특히 2만1000석 규모의 돔 구장은 SSG랜더스의 홈 경기장으로 활용되며 K팝 콘서트, 스포츠 경기, 대규모 이벤트를 소화하는 복합 엔터 공간으로 설계된다.
정용진 신세계 회장은 2023년 비전 선포식에서 "스타필드청라는 여가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청라 프로젝트에 강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스타필드청라는 하남, 고양, 안성, 수원에 이은 5번째 스타필드 수도권 서북부 상권 공략과 오프라인 거점 전략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이번 추가 출자는 유통사업을 넘어 상업시설 개발과 운영을 통한 장기적 수익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폐점을 거듭하며 축소 수순을 밟는 업계 흐름과 대조적으로 신세계의 미래를 위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신세계프라퍼티는 올 하반기 커뮤니티형 쇼핑공간인 스타필드빌리지의 첫 점포인 스타필드빌리지 운정을 개점한다. 또 창원과 광주 등으로도 스타필드 신규 출점을 계획 중이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스타필드청라에 대한 PF는 계속 협의 중이며 2027년 완공 목표에 맞춰 차질 없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의 흥행에 힘입어 영업손익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373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45% 증가했고 매출은 4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늘었다. 특히 2022년 말 206억원에 달하던 결손금을 지난해 161억원의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며 재무 구조도 개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