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성능 호평 … 판매 비중 80% 넘겨美 토요타 독점 시장 공략 … 하이랜더 잡을까출력·연비 현대차 勝 … 브랜드 파워 극복해야
  • ▲ 현대차 디 올 뉴 팰리세이드 ⓒ현대자동차
    ▲ 현대차 디 올 뉴 팰리세이드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대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팰리세이드'를 필두로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HEV) 신차를 확대한다. 

    신형 팰리세이드에 탑재된 연비와 출력 효율을 높인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바탕으로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는 토요타와 경쟁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30일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집계한 5월 신차등록데이터에 따르면 팰리세이드는 지난달 8124대가 판매되면서 2위에 머무른 기아 쏘렌토(7957대)를 제치고 모델별 판매량 1위에 등극했다.

    기아 쏘렌토가 월별 판매량 1위 자리를 내준 건 올해 들어 5월이 처음이다. 쏘렌토는 지난 4월까지만 해도 9443대가 판매되는 등 국내 시장에서 6개월 연속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1월 출시 6년 만에 신형 모델로 출시된 팰리세이드는 상품성을 높인 다양한 모델군과 연료계, 큼지막한 차체에서 나오는 효율성 등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1월 2164대 ▲2월 4588대 ▲3월 4520대 ▲4월 5016대 ▲5월 8124대 등 매달 판매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팰리세이드 HEV 판매량은 6166대로 전체 판매의 80.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 4월 연비와 출력 효율을 높인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개, 이와 함께 신형 팰리세이드에 처음 탑재해 공개한 바 있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새로 탑재된 P1 모터가 핵심이다. 기존에 시동과 발전에만 쓰였던 P0 모터와 달리 P1 모터는 구동력 보조 기능까지 추가로 수행해 연료 효율은 물론 차량의 주행 성능을 한 차원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동급의 내연기관 차량보다 연비를 45%가량 높였다.

    현대차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팰리세이드를 북미에서 출시, 토요타가 차지하고 있는 대형 하이브리드 SUV 시장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이르면 올해 8월경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미국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HEV 시장은 토요타가 과반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독주하고 있다. 토요타는 중소형차뿐 아니라 중대형 SUV와 미니밴, 픽업트럭 등 전반적으로 HEV 라인업을 갖춰 현지서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1세대 모델이 미국에서 출시된 후 50만 대 이상 팔릴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팰리세이드에 하이브리드 엔진을 얹어 토요타 SUV인 하이랜더(Highlander), 라브4(RAV4) 등과 경쟁할 전망이다.

    특히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미국 대형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토요타의 아성을 위협할 수 있는 유일한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경우 2.5리터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적용되는데, 최고 출력 335마력, 1.65kWh 300V급 고전압 리튬이온 배터리 기반으로 1회 주유 시 실주행 가능 거리가 1000km 이상이다. 공인 연비도 14.1㎞/ℓ(18인치 타이어 기준, 도심 14.5㎞/ℓ, 고속도로 13.6㎞/ℓ)까지 뽑아낸다.

    반면 토요타의 중대형 SUV 하이랜더의 경우 최고 출력 246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13.8㎞/ℓ로 팰리세이드에 조금 못 미친다. 

    업계에선 이번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북미 출시가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는 차세대 대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제네시스'로도 확대할 계획이라 팰리세이드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자동차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추후 수익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차의 경우 팰리세이드 HEV를 비롯한 고수익 차량의 수출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팰리세이드의 성공 여부가 현대차에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팰리세이드 신형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 판매량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