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투자신고 131억달러 … 전년 대비 14.6% 감소"美 관세 조치와 국내 정치적 불안정성 부정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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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통상자원부 전경. ⓒ전성무 기자
올해 상반기 누적 외국인직접투자 신고가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작년 12월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국내 정치적 불안정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로 글로벌 기업들이 신규 투자 결정을 잇따라 보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투자신고는 13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했다. 투자 도착은 2.7% 증가한 7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산업부는 "미국의 관세 조치와 국내 정치적 불안정성이 우리 외국인투자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다만, 외국인투자 도착실적은 기존 신고된 투자 건들이 일정한 시차를 가지고 정상적으로 유입되면서 양호한 결과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유형별로 보면 그린필드가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109억7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인수·합병(M&A)은 전년 동기 대비 44.6% 대폭 감소한 21억3000만달러였다.국가별로는 지난해 12월 해상풍력 프로젝트 입찰 결과에 따라 유럽연합(EU)의 올해 상반기 투자신고가 14.5% 증가한 2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미국 또한 유통 등 서비스업 중심으로 20.2% 증가한 31억3000만달러였다. 그 외 일본 21억6000만달러(-25.4%), 중국 18억2000만달러(-39.0%) 등은 감소했다.업종 별로는 제조업이 전년 동기 대비 34.5% 감소한 53억3000만달러, 서비스업이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70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제조업은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글로벌 투자의 미국 쏠림현상 및 국내 설비투자 위축에 따라 전기⸱전자 14억달러(-61.6%), 기계장비⸱의료정밀 2억6000만달러(-77.0%) 등 장치산업 위주로 감소했다.이밖에 유통(13억2000만달러, +73.3%), 정보통신(10억9000만달러, +9.4%) 등 업종의 투자신고가 증가했다.투자도착 72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양호한 투자신고 실적(345억7000만달러, +5.7%)을 바탕으로 기존에 투자 신고된 건들의 자금이 안정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특히 데이터 센터, 대형마트 등 서비스업 영위 사업장의 투자 유입 확대에 따라 그린필드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45억달러를 기록했다. M&A 자금도착도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2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제조업 투자자금 도착은 전년 보다 54.1% 감소한 15억1000만달러였다. 특히 전기·전자(5억7000만달러, -46.4%), 기계장비·의료정밀(2억1000만달러, -57.8%) 등의 감소폭이 컸다.이는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투자 집행이 보류된 영향으로 보인다.산업부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 속에서 상반기 실적만으로는 올 한해 외국인직접투자 상황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신정부 출범, 미국 관세 불확실성 완화를 계기로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되어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면서 "정부는 AI,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등 그린필드 첨단산업 투자를 적극 독려할 것"이라며 "5000만불 이상 대형 투자 유망 신고 건에 대해서는 1대1 밀착 관리하는 등 정책적 노력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